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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위팀 NC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4번타자 나성범의 4타수 4안타 활약과 ‘공포의 8번타자’ 애런 알테어의 쐐기 3점 홈런에 힘입어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NC는 2011년 구단 창단 이래 한국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맛봤다. NC는 2016년에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그때는 1승도 따내지 못하고 4연패로 무릎 꿇었다.
역대 36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27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확률은 75% 나 된다. NC가 1차전 승리로 확실히 유리하게 된 것은 맞다.
두산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두산은 통산 6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운데 1차전을 지고도 3번이나 우승했다. 반면 1차전을 이기고도 우승을 내준 적도 4번이나 된다. 기존의 통계는 적어도 두산에게 큰 의미가 없다.
NC는 1회말부터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두들겼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다음타자 이명기는 보내기 번트로 박민우를 3루에 보냈다. 이어 1사 3루에서 나성범이 깨끗한 좌전안타로 3루 주자 박민우를 홈에 불러들였다.
1-0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NC는 4회말 대포 한 방으로 알칸타라를 무너뜨렸다. 박석민과 권희동이 몸에 맞는 공으로 잇달아 출루한 가운데 8번 타자 알테어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137km짜리 포크볼이 밋밋하게 떨어졌고 알테어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두산은 5회초 박세혁의 몸에 맞는 공과 정수빈의 우측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박건우 타석 때 나온 NC 3루수 박석민의 실책으로 1점을 만회했다.
6회초에는 안타와 포수 타격방해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박세혁의 적시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NC 선발 드루 루친스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4-3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두산은 계속된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땅을 쳤다. 최주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호세 페르난데스가 친 타구가 투수 루친스키에게 잡혔다. 루친스키는 침착하게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연결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NC는 8회말 귀중한 추가점을 뽑아 두산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나성범이 우중간 2루타로 다시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자 양의지가 초구에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를 쳐 나성범을 3루에 보냈다. 이어 박석민도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렸고 나성범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NC 불펜진도 제 몫을 다했다. 선발 루친스키가 5⅓이닝(3실점 1자책점)을 책임지고 내려간 뒤 김진성(1이닝), 임정호(1이닝), 홍성민(0이닝), 임창민(⅔이닝), 원종현(1이닝)이 이어 던지면서 3⅔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알테어가 승부를 가르는 3점포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역시 그의 몫이었다.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데일리 MVP로 이름을 올렸다. NC 3번 타자 나성범은 1회말 결승타점 포함,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나성범은 결승타를 친 선수에게 주는 ‘농심 오늘의 깡’ 주인공이 됐다.
한편, 한국시리즈 2차전은 18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