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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타펜코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600만 유로·약 452억원) 여자단식 결승에서 시모나 할레프(4위·루마니아)를 세트스코어 2-1(4-6 6-4 6-3)로 꺾고 '여제'로 등극했다.
오스타펜코는 2012년 프로데뷔 후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는 커녕 투어 대회에서도 한 번도 우승해본 적이 없었다. 투어 대회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한 선수는 1997년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우승자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 이후 오스타펜코가 처음이다.
라트비아 선수로서 최초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오스타펜코는 이번 대회에서 시드 없이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비시드 선수가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33년 마거릿 스크리븐(영국) 이후 84년 만이다.
최근 여자 테니스는 절대강자였던 세리나 윌리엄스(2위·미국)가 임신 때문에 대회에 나오지 않으면서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프랑스오픈 8강을 보면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세계 1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는 1라운드에 일찌감치 짐을 쌌다.
그래도 오스타펜코를 우승후보로 꼽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결승에 올라간 뒤에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14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할레프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오스타펜코는 이러한 예상을 보기좋게 뒤집으며 대이변을 완성했다.
오스타펜코의 등장에 테니스계가 흥분하는 이유는 그의 화끈한 경기 스타일 때문이다. 오스타펜코는 '모 아니면 도'다. 앞뒤 안보고 100%의 힘으로 강한 샷을 끊임없이 날린다. 여자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엄청난 힘을 자랑한다.
오스타펜코의 이번 대회 포핸드 평균속도는 시속 122km나 됐다. 남자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리(영국.117km) 보다 5km나 더 빨랐다. 이번 대회 출전한 남녀 선수 통틀어서도 포핸드 샷 평균 속도 4위에 해당한다.
수비는 신경쓰지 않는다. 오로지 강한 공격만으로 상대를 몰아붙일 뿐이다. 이번 결승전 기록을 보면 공격 성공 횟수에서 54대8로 할레프를 압도했다. 끈질긴 수비가 일품인 할레프도 오스타펜코의 공격을 막다가 제 풀에 지쳤다.
물론 오스타펜코는 약점도 뚜렷하다. 정교함이 부족하고 범실이 많다. 결승전에서 오스타펜코의 범실은 무려 54개였다. 10개 뿐이었던 할레프보다 5배 이상 많았다. 더블 폴트도 5개나 저질렀다.
하지만 그런 실수 조차 호쾌한 공격으로 만회하면서 세계 테니스계의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이제 겨우 20살이다. 앞으로 정교함을 가다듬고 범실을 더 줄인다면 정말 무서운 선수로 발돋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스타펜코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이렇게 큰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우승한 걸 믿을 수 없다"라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멋진 경기를 한 게 감격스럽다"고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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