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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최근 은퇴한 트레이시 맥그레이디(34·이하 ‘티맥’)가 토론토 랩터스를 떠난 지난날을 아쉬워했다.
캐나다 토론토 지역신문 더스타닷컴은 “티맥이 지난 2000년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고 빈스 카터와 함께 뛰던 토론토를 떠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14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티맥은 “토론토에 그대로 있어야 했다. 카터가 있는 토론토에 남았다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었다”면서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터와 나는 돈독한 관계다. 당시 토론토에는 우리 둘뿐만 아니라 찰스 오클리, 안토니오 데이비스, 델 커리, 케빈 윌리스 등 경험 많은 선수들도 함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은 더 큰 스타로 성장하기 위해서 빅마켓인 시카고 불스에 가라고 권유했다. 그중에는 고교 시절 나의 재능을 발견해 준 앨비스 스미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가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티맥은 “난 고집이 세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지도 조언받기도 싫다”면서 자신의 뜻대로 올랜도행을 결정지었다고 덧붙였다.
1997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토론토에 지명된 티맥은 긴 팔과 뛰어난 운동능력을 겸비한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화려한 덩크 실력 못지않게 수비수로도 두각을 나타내며 데이먼 스타더마이어에 이어 프랜차이즈 스타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듬해 등장한 ‘괴물 덩커’ 카터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기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티맥은 2000년 FA자격을 얻자 1인자를 운운하며 올랜도로 이적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이적한 후 카터는 팀을 동부컨퍼런스 준결승에 올려놓으며 슈퍼스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카터는 동부컨퍼런스 1위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시리즈에서 앨런 아이버슨과 50+득점쇼를 벌이며 7차전 승부를 벌였다.
반면 티맥은 올랜도 이적 첫해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밀워키 벅스와 시리즈에서 1승 3패로 패했다. 티맥은 4경기 평균 33.8득점 6.5리바운드 8.3어시스트로 맹활약했지만 지원해줄 선수가 없어서 팀은 힘없이 무너졌다. 티맥이 카터와 함께 토론토의 슈퍼스타로 성장했다면 팀이 대권에 도전할 만한 성적을 올렸을지 모를 일이다.
한편 티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NBA에 데뷔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토론토는 언제나 내 가슴 속에 특별한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는 글로 구단과 팬, 도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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