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배수진 친 김연경, 최악의 선택만은 피해야한다

이석무 기자I 2013.07.16 15:46:23
김연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연경(25)이 선수생명을 걸었다. 벼랑 끝에 서서 모든 것을 내던진 셈이다.

김연경은 지난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흥국생명과 대한배구협회, 한국배구연맹(KOVO)를 향해 직격탄을 쐈다. 자유계약선수(FA) 논란에 대한 질의서와 이의신청에 대한 공식 답변이 없을 경우 한국 프로배구에서 활동하지 않는 것은 물론 국가대표로도 뛰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흥국생명과 협회, 연맹이 순순히 김연경의 뜻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제로다. 김연경과 흥국생명, 협회의 갈등은 2년째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질 뿐이다.

상호간 협의 속에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는게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미 양측의 신뢰는 깨진지 오래다. 서로 규정의 정당함과 부당함만을 대외적으로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규정이 어쩌고 저쩌고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결론은 한 가지다. FA냐, 흥국생명 소속 선수이냐다. 충분히 원만한 합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스포츠계는 물론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커져버렸다. 이는 김연경과 흥국생명, 협회 모두의 책임이다.

문제는 갈등이 깊어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과거 남자배구 이경수(LIG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2000년 입단 파동을 겪으면서 2년 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다. 대학 시절부터 한국 최고의 거포로 주목받았던 이경수는 최전성기였던 2년을 날리면서 기대 만큼 꿈을 펼치지 못했다.

김연경도 마찬가지다. 갈등이 더욱 심해져 법정 싸움으로 확대된다면 한 두달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 수 년이 걸릴수도 있다. 그동안 김연경은 코트에 서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김연경은 물론 한국 배구에도 큰 손실이다.

김연경 입장에서 지금 상황은 부당하게 느껴질 수 있다. 국가대표 은퇴 카드를 던진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김연경에게 불리하다. 억울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김연경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최악의 선택은 피해야만 한다. 법정에서 시간을 낭비할 바에는 자존심을 살짝 굽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 관련기사 ◀
☞ 김연경 "요구 수용 안되면 국가대표 은퇴" 선언(종합)
☞ 김연경, KOVO 임의탈퇴선수 공시에 이의신청
☞ 해법 안보이는 김연경 사태, 결국 법정 싸움으로 가나?
☞ 김연경, 1년 만에 다시 임의탈퇴 공시...국제미아 위기
☞ 김연경, 또 국제미아?...흥국과 해외진출 계약 무산
☞ 김연경 출전 경기, 국내 안방에 생중계된다
☞ 김연경, 이적동의서 발급 후 첫 경기 21점 맹활약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