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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예능 삼국지]①`빅뱅` 카운트다운…강점과 약점은?

박미애 기자I 2011.05.20 15:01:39
▲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지상파 방송 3사 예능국의 간판인 일요일 버라이어티프로그램 간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MBC ‘우리들의 일밤’의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이하 ‘키스앤크라이’)가 오는 22일 동시에 시청률 경쟁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이날 ‘1박2일’은 방송 이래 처음으로 무려 6인의 초특급 여자 게스트가 출연하며 ‘나는 가수다’는 방송 재개 이후 첫 탈락자가 발표된다. ‘키스앤크라이’는 피겨퀸 김연아의 출연만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스코어는 ‘1박2일’이 선두지만 ‘나는 가수다’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키스앤크라이’도 국민 영웅 김연아의 출연으로 섣불리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송 관계자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세 코너 각각의 강점과 약점을 살펴봤다.

◇ 예능 최강 ‘1박2일’..초특급 게스트로 굳히기?

‘1박2일’은 ‘해피선데이’가 오랫동안 일요일 예능 최강자로 군림하게 해준 일등공신이다. ‘1박2일’은 강호동을 비롯한 여섯 명의 남자 스타들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1박2일 간 다양한 체험을 하는 내용이다. ‘1박2일’은 매번 장소만 바뀔 뿐 복불복 게임을 통한 숙식 해결 등 포맷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1일부터 최근까지 조사한 시청자 구성비에 따르면 ‘1박2일’은 40대 남녀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코너라는 것은 ‘1박2일’의 가장 큰 무기다.

하지만 코너가 4년간 비슷한 포맷으로 지속되다 보니 근래 들어 식상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나는 가수다’의 선전으로 지난 8일 방송에서 ‘해피선데이’와 ‘우리들의 일밤’ 간 격차가 평균 10%대에서 5% 이내로 좁혀지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래서 ‘1박2일’이 여배우 특집을 ‘나는 가수다’의 탈락자가 나오는 22일 편성한 것을 놓고 ‘나는 가수다’ 기선제압용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게스트가 출연한 적이 없을 뿐더러 그 주인공들이 최지우 등 예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얼굴이라는 점에서 신선함이 기대된다. 여배우 특집에 이어 방송될 명품 조연 배우 특집도 같은 맥락이다. 연이은 배우 특집이 반짝 화제에 그치지 않고 기선제압 역할을 톡톡히 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

◇ 신흥 강자 ‘나가수’..탈락자 공개로 대반전?

담당 PD 교체에 방송이 1개월 간 중단되는 홍역을 치렀는데도 ‘나는 가수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나는 가수다’에서 소개된 곡들이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가수들이 과거에 발표한 곡들이 재조명 받고 있는 등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가장 큰 무기는 음악이다. 음악은 이성이 아닌 감성을 건드리기 때문에 때로는 언어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 ‘나는 가수다’의 출연자들이 아이돌이 아니고 이들이 부르는 노래도 최신곡이 아니지만 코너가 주는 감동이 젊은 세대는 물론 그 이상의 세대도 TV 앞에 모이게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나는 가수다’에 누가 나오고 누가 떨어지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는 가수다’를 통해 옛 명곡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를 통해 세대 간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특히 22일에는 방송 재개 이후 탈락자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고조된 상황이다. 최근 며칠 동안 ‘나는 가수다’는 탈락자에 대한 스포일러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스포일러는 본 방송의 즐거움을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나는 가수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연출자 신정수 PD도 스포일러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이 방송을 통해 온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록 해달라”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나는 가수다’도 예능프로그램인데 이 코너의 즐거움이 감동에 치우쳐 예능적인 재미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무대가 주는 감동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도 미지수다.

◇ 후발주자 ‘키앤크’..김연아, 예능도 통할까?

‘키스앤크라이’는 김연아의 출연만으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키스앤크라이’는 열 명의 스타와 전문 스케이터가 커플을 이뤄 경쟁, 우승팀에게는 오는 8월 열리는 ‘김연아의 아이스쇼’에 출연하는 기회를 주는 콘셉트의 코너다.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그것도 대한민국을 세계 1등으로 올려놓은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 이 코너의 큰 매력이다.

연출자 김재혁 PD도 “김연아를 좋아하는 남녀노소 모두가 이 코너의 시청 공략층”이라며 “김연아가 전국민적으로 이미지가 좋은 만큼 뚜렷한 시청층이 따로 있을 것 같지 않다. 전국으로 방송되는 코너인 만큼 지방에서도 많은 호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김병만 손담비 아이유 유노윤호 등 인기 스타들의 출연도 이 코너에 관심을 갖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은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다. 전문가에 따르면 선수들도 점프를 제대로 배우는데 2년이 걸릴 만큼 피겨스케이팅은 어려운 종목이다. 처음에는 김연아로 주목을 이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도전자들의 성장 정도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주목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한 ‘키스앤크라이’의 경우 ‘1박2일’과 ‘나는 가수다’가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출발했다는 점도 힘든 승부을 예상케 하고 있다.

 
▲ SBS `일요일이 좋다`의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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