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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이 유니크한 공포물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영화 ‘잠’(감독 유재선)을 통해서다. 정형적이지 않은 공포를 담은 ‘잠’은 이선균의 말처럼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오감을 자극하는 공포로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6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영화 ‘잠’은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거장’ 봉준호 감독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극찬을 했을 정도로, 센세이션한 공포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오펜하이머’를 제치고 단숨에 예매율 1위에 오를 만큼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이선균은 영화 ‘잠’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흔히 공포영화라고 했을 때 사람들을 어떻게 놀라게 하고, 어떻게 잔인하게 보이게 할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잠’은 이상하게 스며드는 공포가 있는 영화”라고 운을 뗐다.
이선균은 ‘잠’ 출연을 결정짓기 전 봉준호 감독의 전화를 받고 나서 마음을 굳혔다는 비화를 털어놨다. 이선균은 “봉준호 감독께서 (유재선 감독) 칭찬을 많이 했다”며 “너무 재능 있는 친구라고 극찬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군더더기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쉽게 읽혔다”며 “평범한 이야기에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가 절묘하게 잘 녹아든 느낌이 들었다”고 대본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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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선 감독 못지않게 이선균의 연기도 놀라움 그 자체다. ‘믿고 보는 배우’의 대명사로 정평이 난 이선균이지만, 이번 작품에선 몸을 내던진 혼신의 열연으로 극 초반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특히 뭔가에 빙의된 듯 냉장고 문을 열어 생고기, 날계란, 날생선을 먹는 괴기한 모습, 초점 나간 시선으로 수돗물을 들이키는 모습 등 피 한 방울 없이도 소름 돋는 장면을 완성해 내 관객들의 소름을 자아냈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이선균은 수돗물신에 대해 “배우로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면이었다”며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얼굴을 꺼내 보일 수 있어 굉장히 기대됐다”고 말했다. 날고기, 날생선을 먹는 장면에 대해서는 “그 장면을 찍을 땐 ‘고래사냥2’에서 안성기 선배님이 마트에서 생닭을 먹는 장면이 떠올랐다. 굉장히 충격적인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과 (날생선신) 비슷하게 느껴졌다”며 “스태프들이 절인 생선을 가져다줘서 뼈에 찔리지 않고 잘 먹을 수 있었다. 덕분에 그 장면이 잘 나올 수 있었다”고 공을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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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호흡을 맞춘 정유미에 대해서는 “처음엔 유미 씨와 신혼부부 역할을 해도 될지 고민이 많았다”며 “30대 초반에 열심히 연극배우 활동을 하다가 늦장가를 가게 된 인물이라고 나름대로 합리화를 하면서 작품에 임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유미 씨는 연기할 때 솔직하고 과감하다. 연기할 때 그 누구보다 용감하게 하는 친구”라고 힘주어 말하며 “유미 씨 연기가 너무 좋더라. 유미 씨와의 호흡도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방긋 웃었다.
그러면서 이선균은 유재선 감독과 정유미의 존재만으로도 이 영화를 관람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영화 ‘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요? 첫 번째는 뛰어난 신인 연출가의 등장이고요. 두 번째는 유미 씨의 연기입니다. 두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이유가 충분하다고 보고요. 군더더기 없이 스며드는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꼭 극장에서 ‘잠’을 청하시길 바랍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