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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데뷔 후 첫 슬럼프, 수란·BTS 슈가 조언 도움됐죠" [인터뷰]

김현식 기자I 2020.07.28 17:51:28

1년 공백 깨고 미니앨범 '엔딩' 발표
목표는 '아티스트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싱어송라이터 준(JUNE)은 1년의 공백을 깨고 내놓는 첫 미니 앨범명을 ‘엔딩’(Ending)으로, 1번 트랙명을 ‘오프닝’(Opening)으로 정했다. 여기에는 슬럼프를 끝내고 다시 준의 음악을 연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작년에 첫 정규앨범 ‘투데이즈’(Today’s)를 낸 뒤 갑작스러운 슬럼프에 빠졌어요. 데뷔한 지 2년밖에 안 된 시점이었으니까 슬럼프를 겪기엔 너무 일렀었죠. 트랙 수가 많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그걸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작업에 들어가려다 보니 과부하에 걸렸던 게 아닌가 싶어요.”

출발점을 데뷔로 따지면 2년 만이었지만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때부터 따져보면 5년 만에 찾아온 슬럼프였다. 준은 스무 살 때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1년 뒤 작곡팀으로 옮기면서 프로듀서 계약을 맺었고 그 이후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낫 투데이’(Not Today), ‘로스트’(Lost), ‘어웨이크’(Awake) 등을 공동 작사, 작곡했다.

촉망받던 신예 프로듀서였던 준은 ‘나의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둥지를 현 소속사인 인넥스트트렌드(플라네타리움)로 옮겼고, 2018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데뷔 싱글을 발표하고 새 출발에 나섰다. 지금은 싱어송라이터와 프로듀서 활동을 병행 중이다.

“쉬지 않고 일을 계속해오면서 지냈다 보니 지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작년 하반기에는 내려놓음의 자세로 생각정리를 하며 지냈어요.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면서요. 음악 작업을 함께했던 수란 누나와 (방탄소년단)슈가 형 등 가깝게 지내는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죠. 수란 누나는 자연스럽게 음악하라는 말을 해줘 도움이 많이 됐고, 슈가 형은 열심히 하면 잘 될 거라면서 저를 많이 챙겨줬어요. 고등학교 동창인 (유)승우와도 자주 소통하며 고민을 나눴고요. 처음으로 슬럼프를 겪은 뒤에는 앞으로는 나의 멘탈에 맞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한 계단 한 계단 나아가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준은 지난해 말부터 이번 미니앨범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고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앨범에는 그렇게 탄생한 5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애니웨어’(Anywhere)를 비롯해 ‘오프닝’, ‘날씨의 하루’, ‘나우’(Now), ‘뷰티풀’(Beautiful) 등이다. 알앤비, 시티팝, 팝, 보사노바 등 장르는 다채롭다.

“슬럼프에서 벗어난 뒤부터는 다시 음악 작업에만 매진했어요. 작업하느라 술도 안 마시다 보니 작년보다 체중이 15kg나 빠졌고요. 앨범에는 날씨 좋은 날 드라이브하면서 듣기 좋은 서머송들이 많이 담겼어요. 전체적으로 청량감 있고 밝고 희망찬 느낌인 곡들이죠.”

1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컴백하게 되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설 수 있는 무대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가호, 정진우, 모티 등 소속사 동료 뮤지션들과 함께 북미와 유럽에서 투어를 펼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준이기에 더욱 아쉬운 지점이다.

“아티스트들 입장에선 아쉬운 때일 수밖에 없죠. 비록 오프라인 공연은 열기 어렵지만 랜선 라이브나 다채로운 라이브 클립 콘텐츠 등으로 팬 분들과 소통해보려고 해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제 앨범으로나마 ‘힐링’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준의 음악 열정은 다시 가득 채워진 상태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슬럼프도 탈출했으니 올해가 가기 전 앨범을 하나 정도 더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목표를 묻는 말에는 아래와 같은 답을 내놨다.

“‘아티스트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에요. 치즈 선배님이 피처링을 맡아 제 노래를 도와주셨다가 제가 쓴 곡이 마음에 든다면서 작곡을 의뢰하신 적이 있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작업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으면 해요. 아티스트가 정말 좋아서 곡 작업을 의뢰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로 자리 잡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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