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미국프로야구(MLB) 전설의 강속구 투수 놀란 라이언(70)의 손자가 할아버지의 핏줄을 이어받아 야구를 한다.
라이언의 손자이자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 사장인 리드 라이언의 아들인 잭슨 라이언은 왼손 투수다.
잭슨은 뇌성마비를 안고 태어나 몸의 오른쪽을 사용할 수 없지만 건강하게 자라 현재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세컨드 뱁티스트 고교 야구팀에서 구원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불편한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지 않고 대신 거치대에 올리듯 글러브를 얹는다. 글러브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른손에 벨크로 재질의 밴드를 찬다.
수비 전환 동작도 특이하다. 잭슨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후 재빨리 왼손으로 글러브를 끼고 타구를 기다린다.
잭슨의 모습은 오른손 없이 태어나 역시 오른팔에 글러브를 얹고 던진 짐 애보트(50)를 떠올리게 한다. 그 역시 글러브를 오른팔에 얹은 뒤 재빨리 왼손으로 글러브를 끼어 공도 받고 수비도 했다.
애보트는 1989년 데뷔해 1999년 은퇴할 때까지 1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87승 108패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1993년에는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해 진한 감동을 안겼다.
잭슨은 애보트를 보고 투구 자세를 연구했다고 한다. 올해 5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94를 올리고 삼진 9개를 잡아낸 잭슨은 대학에 진학해서도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17일(한국시간) 야후스포츠는 잭슨이 할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 이미 자신의 이야기를 써가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잭슨의 할아버지인 놀란은 메이저리그 통산 57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이 부문 독보적인 1위다. 또한 역대 가장 많은 7차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해 1999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