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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1일 봄개편을 맞아 간판 예능프로그램의 폐지를 비롯해 담당PD 교체 등 변화의 바람이 어느때 보다 매섭기 때문이다.
우선 화요일 심야 예능프로그램인 ‘달빛 프린스’가 ‘춘풍낙엽’신세가 됐다. ‘달빛 프린스’는 지난 1월 ‘책’을 소재로 한 신설 예능프로그램. 강호동을 메인MC로 영입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첫 회 기록한 5.7%(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이 자제최고시청률일 정도로 부진을 보였다. 결국 방송 두달여만에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또한 KBS2의 주말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역시 시청자들과 고별하게 됐다. ‘남자의 자격’은 한때 ‘남격 합창단’과 남격 밴드‘ 등으로 인기절정이었으나 최근 소재 고갈 등으로 프로그램의 위기를 맞았다. 더군다나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를 받았다.
’해피선데이‘의 또 다른 코너인 ’1박2일‘은 담당PD 교체와 출연진 일부 교체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교체 논의‘가 공론화 된 것만으로도 예능국 내부에서는 ’1박2일‘의 변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BS는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 비해 공영방송이란 테두리 안에서 비교적 ’프로그램의 안착기간‘을 여유있게 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즉 초반 시청률이 부진하거나 중반에 저조해지더라도 반전의 시간을 기다려 주는 전통이 있었다.
’달빛 프린스‘ 이전 프로그램이었던 ’승승장구‘ 역시 초반 시청률은 5~8%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당시 프로그램 폐지 이야기가 나오진 않았다. ’남자의 자격‘이나 ’1박2일‘또한 1년 정도의 적응기동안 프로그램을 흔드는 목소리가 공론화 되진 않았다.
KBS 관계자는 “지상파 뿐만 아니라 케이블, 종편 등 다른 방송사와의 무한경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예능국 내부의 분위기 일신을 경영층에서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봄개편 과정이 다른 해에 비해 강도가 높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