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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잠사' 추자현 "이무생=이무생메스…인품까지 훌륭"[인터뷰]③

김보영 기자I 2024.03.18 17:18:58

"이무생 실제로는 순둥…센 캐릭터로도 만나보고파"
"우효광 생각 안하며 연기…이무생 눈만 봐도 빠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추자현이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부부로 호흡한 이무생과의 케미와 ‘이무생로랑’이란 수식어까지 탄생케 한 그의 매력을 극찬했다.

추자현은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감독 장윤현, 이하 ‘당잠사’)의 개봉을 앞둔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추자현은 40대에 한국 작품으로 오랜만에 멜로를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는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아내 덕희(추자현 분)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이무생 분)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영화 ‘접속’, ‘텔 미 썸딩’으로 90년대 한국 영화의 부흥을 이끈 장윤현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추자현은 극 중 이무생과 결혼 전 풋풋하고 달달한 연애과정부터 결혼 이후 짙어진 40대 부부의 깊은 사랑까지 몰입감있게 표현해냈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멜로란 장르의 특성과 영화의 스토리상 주인공인 두 배우의 절절한 감정선과 캐릭터 해석, 표현력으로 오롯이 극을 이끄는 작품. 이무생은 앞서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서른, 아홉’, ‘마에스트라’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든든히 받치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활약해왔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 명품 브랜드의 이름을 딴 ‘이무생로랑’이란 애칭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1996년 데뷔해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고, 중국에서 K한류의 발전을 이끈 원조 한류스타 추자현까지 가세해 깊은 케미를 완성한다.

추자현은 “이 작품에서 가장 큰 만족도는 감독님과 이무생 배우였다. 저는 ‘부부의 세계’에서 처음 이무생 배우를 봤는데 당시 이무생 배우가 맡았던 캐릭터가 그렇게 막 세거나 임팩트가 있는 역할은 아니었다. 김희애 선배 옆을 다정다감하게 지켜주고 바라봐주는 따뜻한 남자 이미지였다. 그런데도 저는 그 존재감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 다른 작품들에서 팔색조처럼 확확 변하는 그의 연기를 보면서 멜로까진 아니더라도 막연히 ‘저 배우 너무 좋은 배우같다, 나이도 비슷하니 함께 작품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당잠사’의 대본을 보고 무생 배우를 먼저 떠올렸다. 놀랍게 무생 배우도 마침 같이 하게 돼 최고로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촬영장에서 직접 본 이무생의 매력도 전했다. 추자현은 “무생 배우는 생각보다 굉장히 순둥순둥하다. 예의도 정말 바르다”며 “구체적 브랜드는 말을 못하겠지만, 명품 중에서도 최고의 명품이라 불리는 ○○메스 브랜드가 있지 않나. 이름 뒤에 그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고 극찬했다.

또 “인품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잘 될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무생 배우가 아직 40대 초반인데 40대 중후반과 50대 때의 연기가 더 기대되는 배우인 것 같다. 이번에 멜로를 해봤으니 기회가 되면 나중에 무생 배우랑 굉장히 센 캐릭터로 만나 부딪혀 보고 싶다. ‘연기배틀’ 같이 말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그와의 촬영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순간도 언급했다. 추자현은 “현장에서 연기할 때 컵라면 먹는 신이 있었다. 남편이 새벽에 갑자기 없어져 의심스러운데 덕희는 기억 나는 게 없고, 내가 알고 있는 남편이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니까 무섭고 답답한 감정이었다. 그럴 때 컵라면을 먹으며 서로를 더욱 따뜻하게 안아주는 신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시나리오에선 담담히 이야기 한 뒤 남편이 응원차 안아주는 건데 막상 무생 씨랑 연기했을 땐 생각보다 감정적으로 확 울컥했다. 답답함과 두려움, 막연함이 세게 왔다. 이것이 현장의 시너지구나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 “제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복귀작 중에 JTBC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이란 작품이 있다. 그 때 당시 남편 역할이 박희순 선배님이었는데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다. 당시 제보회에서 그런 이야길 했다. ‘제가 복이 많다. 드라마의 남편도 현실의 남편도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면서도, “그런데 ‘당잠사’에선 남편 캐릭터에 효광 씨를 생각하며 연기하진 않았다. 왜냐면 이무생 배우가 너무 훌륭하다. 오롯이 무생 배우의 눈을 보며 감정에 많이 빠져들었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물론 바람난 건 아니다. 다행히 그 친구(이무생)도 유부남”이란 너스레를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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