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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에 큰 힘을 보탠 구닐라 린드베리(스웨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체육훈장 2등급인 맹호장을 받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린드베리는 2011년 올림픽 유치 신청 도시를 평가하는 IOC 실사단장으로 평창과 인연을 맺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이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함께 7년 가까이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평가하는 IOC 조정위원장을 맡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이끌었다.
린드베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2032 남북 하계올림픽 개최는 재미있는 구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올림픽 어젠다 2020을 생각했을 때 남북의 공동개최 추진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계올림픽은 동계올림픽보다 종목 수와 참가 선수가 훨씬 많기에 준비를 더 해야 한다”며 “참가국 규모, 수송, 경기장 시설과 관련한 기본 계획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린드베리는 변화무쌍한 남북 분위기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2032년 하계올림픽까진 아직 14년이나 남았고, 남북관계가 2032년에도 지금처럼 순풍을 탈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말을 꺼내기엔 너무 이른 시기”라고 말한 뒤 “그래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재미있는 구상이다”고 이야기했다.
대개 올림픽 개최지는 통상적으로 7년 전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는 7년 전인 2025년 IOC 총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린드베리 위원은 “아직 그와 관련해 IOC 내부에서 논의는 없었지만 좀 더 일찍 개최지를 결정할 가능성은 있다”며 “복수의 유치 후보 도시가 있다면 IOC가 지난번처럼 차기 올림픽 개최지를 일찍 낙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IOC는 지난해 2024년, 202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역사상 최초로 한 번에 발표했다. 파리와 로스앤젤레스가 2024년 유치를 놓고 경쟁하자 IOC가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2024년엔 프랑스 파리가, 2028년엔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순서대로 올림픽을 개최한다.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지는 두 곳밖에 없었지만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노리는 국가는 남북을 포함해 호주 브리즈번,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상하이 등 6곳이다. IOC가 7년 전인 2025년에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선택할지 아니면 지난해처럼 이례적인 결론을 도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2032년 유치 신청지가 많은 만큼 IOC가 또 한 번 특수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