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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프듀101 시즌2]①착한 경쟁 가능할까…논쟁3

김윤지 기자I 2017.04.06 12:00:00
사진=Mnet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케이블채널 Mnet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이 시즌2로 돌아온다.

‘프로듀스 101’은 프로젝트 아이돌 그룹 데뷔를 두고 경쟁하는 연습생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해 시즌1이 방송됐다. 화제작인 동시에 문제작이었다. 지나친 서열화가 씁쓸하다는 반응부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소녀들의 모습에 자극받았다는 소감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이면에는 방송사와 출연자의 불공정 거래 계약 등 아쉬운 대목도 있었다. 제작진은 지난 시즌 문제점을 대폭 보완해 소년들의 성장 스토리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과연 ‘프로듀스101’이 ‘착한 서바이벌’로 거듭날 수 있을지 되짚어 봤다.

◇중복·해외 투표 원천 차단

‘프로듀스101’은 시청자가 직접 멤버와 데뷔곡, 그룹명을 정한다는 콘셉트다. 온라인 투표는 순위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시즌은 투표권이 본인 인증이 가능한 시청자에게만 주어진다. 즉 중복 투표나 어뷰징 투표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1인 1아이디로 11명을 투표할 수 있다. 인증 절차를 추가해 중복 투표를 원천 봉쇄하고, 본인 인증이 불가능한 해외 IP는 차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벤트 투표 사이트인 ‘101마보이’이 특정 네티즌에 의해 조작되는 해킹 사건도 있었다. 안PD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제작진도 긴장하고 철저한 보안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등급별 차별 있다? 없다?

철저한 서열화가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연습생은 실력에 따라 A등급부터 F등급으로 나뉜다. A등급은 팀 대결 시 멤버를 정하는 등 권한을 부여받는다. 문제는 등급에 따라 제작진이 식사를 배분하는 등 차별 대우가 인권 침해 수준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제작진에 따르면 연습생들은 현장에서 그룹별로 이동하고 있다. 등급이 아닌 미션이 끝난 그룹 순서대로다. 100여명이 한꺼번에 움직일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안전 문제 때문이다. 연습생 중 성장기 청소년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부실한 식사 준비로 특정 반찬만 먹은 이가 있다는 ‘의혹’이 있었다.

한 프로그램 관계자는 “지난 시즌 101명의 연습생을 위해 120분 정도의 식사를 준비했다. 당시엔 이것으로 충분했다. 남자 연습생이란 점을 고려해 연습생을 위한 170인분의 밥차를 준비했다. 그것이 충분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등급이 낮은 연습생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현장은 아니었다”면서 “제작진도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해 돌보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시작부터 분량 싸움→온라인 해결책

지난 시즌 논란 중 하나는 ‘불균등한 분량’이었다. ‘프로듀스101’에는 100여명의 출연자가 나온다. 단독 샷 한번 잡히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출연자도 있다. 모든 출연자를 동등한 분량으로 담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자신이 지지하는 연습생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것이 ‘국민 프로듀서’의 마음이다.

Mnet은 온라인을 해결책으로 택했다. 김용범 엠넷 음악 전략 콘텐츠국장은 “방송 내에서 해결되지 않은 분량 문제는 방송 이후에 온라인을 통해 원본 소스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시청자들이 원하면 볼 수 있는 구조다. 많은 양의 디지털 콘텐츠를 편집을 거치지 않고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PD는 “사실 촬영부터 경쟁이다. 일반적인 예능에서 모든 출연자가 동등하게 나오지 않는다. 이처럼 매력을 어필하는 연습생에게 분량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는 오는 7일 오후 11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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