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옥은 14일 방송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집에서 소외되는 느낌이 있다”며 “아내와 두 딸이 이미 합의해놓고 나서 얘기를 전하는 것 같을 때마다 화를 냈기도 했다. 나를 왜 이해해주지 못하는지 싶은 불안감이 있다”고 밝히며 황혼 이혼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오은영은 김병옥이 ‘왕따 아빠’의 길에 들어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부장적인 아빠나 내향적인 아빠가 이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옥은 “가족에게 독선적이고 친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지난날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묵묵히 김병옥의 이야기를 듣던 오은영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어색해 스스로 외톨이를 자처하는 것 같다”고 분석하며 남성 갱년기 증후군인 ‘아담 증후군’으로 진단했다.
그러자 김병옥은 최근 50년 지기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고 자신의 몸이 아픈 경험을 했다면서 “열심히 살았던 건 내 생각일 뿐 그냥 삶을 흘려 왔을 뿐이다. 삶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러 변화를 느끼고 있음을 인정했다.
김병옥은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편해하는 것이 싫어 밖에서는 집과 다르게 배려 넘치는 태도를 보이며 살아왔다고도 했다.
18년이라는 길었던 무명시절을 겪고 부모님의 재산을 지키지 못한 김병옥의 삶을 바탕으로 오은영은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에 거절이나 싫은 소리를 못했던 것이다. ‘반동 형성’이라고 겉으로 드러나는 언행이 마음속 욕구와는 반대로 표출되는 걸 말한다”며 “평소 감정을 억압하다 안전하고 편안한 가족 앞에서는 반동 형성이 풀렸는데 이젠 가족들에게도 외면받을까 봐 가족들에게도 반동 형성이 생긴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가족은 나의 벗이다. 삶의 여정에도 최선을 다했으니 죄책감을 덜어놓고 친구처럼 편안한 가족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고, 김병옥은 반성하며 두 딸과 아내에게 더 잘하겠다고 다짐하며 상담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