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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전 벤치를 지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마인츠)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황의조는 들어가자마자 4분 만에 골맛을 봤다. 조규성(전북)과 함께 투톱으로 나선 황의조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 2명을 등진 상황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6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이집트와 평가전 이후 약 1년 만에 맛본 A매치 득점이었다. 이날 경기 포함, 황의조는 A매치 56경기에 출전해 17골을 기록했다.
가장 황의조다운 골이었다. 황의조가 가장 잘하는 슈팅이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몸을 돌려 날리는 터닝 슛이다. 지난해 6월 2일 브라질과 평가전 당시 1-5로 패했을때 황의조가 터뜨렸던 골장면과도 비슷했다.
사실 황의조에게 지난 1년은 견디기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한때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였던 황의조는 최근 소속팀 문제 등이 겹치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대표팀에서도 골 침묵이 길어졌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뒤 주전 공격수 역할을 ‘후배’ 조규성에게 넘겨줘야 했다. 황의조의 자리를 이어받은 조규성은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일약 빅스타로 떠올랐다.
프랑스 1부리그 보르도와 계약이 끝난 황의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을 맺었지만 곧바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올림피아코스에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됐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K리그 FC서울과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은 황의조는 경기 감각을 회복하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K리그1 17경기에서 4골 4어시스트를 기록,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FC서울 임대 종료 직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뒤 대표팀에 합류한 황의조는 이날 A매치 골가뭄까지 날려버리면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