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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희재 박사, “골프선수 경기 중 영양 공급이 경기력 좌우”

박태성 기자I 2019.03.25 16:08:26
김희재 운동생리학 박사
[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골프선수에겐 영양 섭취도 중요한 전략입니다. 전후반 45분씩 90분을 뛰는 축구는 경기 중 영양 섭취가 지극히 제한적인 반면 골프는 경기 중 영양 섭취를 전략적으로 할 수 있죠. 개개인에 맞는 전략적 영향 섭취는 곧 집중력과 경기력으로 나타납니다.”

김희재 운동생리학 박사의 말이다. 그는 필엔뉴 컨디셔닝 연구소장으로 운동선수의 경기력 향상 및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개발ㆍ연구하고 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개인 맞춤형 영양 처방과 햄스트링 등 부상 방지를 위한 필라테스 보강 훈련 개발 등이 주요 사업이다.

특히 프로야구와 유소년 야구선수들의 영양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프로축구선수와 프로농구선수도 관리하며 영양 섭취 및 관리 시스템 적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김 소장은 최근 골프선수의 운동 패턴과 피로 회복에 흥미로운 상관관계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골프는 선수에 따라 2000~2500㎉를 소모하는데 미세한 체력 저하에도 집중력과 정확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이 같은 현상은 라운드가 누적될수록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골프선수들의 경기 중 체력ㆍ집중력 유지와 중장기적인 회복 전략에서의 핵심은 경기 전ㆍ중에 에너지원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에 있다”고 설명한다.

김 소장은 또 “경기 중 에너지원 고갈 현상이 나타나면 주 에너지원이 아닌 보조 에너지원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보조 에너지원으로써 단백질을 사용할 경우에 선수의 회복을 더욱 지연시킨다”며 경기 중 적절한 영양 공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경기 중 에너지원 공급 기회가 많은 골프는 영양 공급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당일 컨디션과 경기 중 체력 저하 속도를 파악해 전략적으로 섭취하면 경기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 저하의 주원인을 찾고, 이를 보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선택해야 한다. 운동 후 회복에 있어서는 ‘운동 후 무엇을 먹는지’보다 운동 전과 운동 중에 효율적인 에너지원을 공급해야 체내 손상과 대사 불균형을 막을 수 있다.

김 소장은 선수들의 에너지 대사율을 차량의 연비와 비교했다. “같은 연료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면 연비가 좋은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골프선수도 마찬가지다. 몸의 연비(에너지 대사율)가 좋은 선수가 같은 에너지원을 가지고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에너지 대사율은 선천적인 것일까. 김 소장은 (비시즌을 활용해) 트레이닝하면 에너지 대사율을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트레이닝 방법에 대해서는 “회복을 위해서는 우리 몸을 ‘운동’ 상태에서 ‘휴식’ 상태로 빠르게 전환시켜야 한다. 만약 이러한 전환이 느리다면 같은 휴식시간이라도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극을 통해 휴식 단계로 전환을 촉진시켜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운동 직후 영양섭취를 통해 우리 몸의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시켜 우리 몸에게 운동이 끝났음을 알려야 한다. 많은 회복에 관련된 제품들이 운동 직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영양 섭취 방법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운동 후 에너지원의 보충의 핵심은 정확한 타이밍에 영양학적 자극과 충분한 식사ㆍ간식이다. 회복을 위해서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주고,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샐러드 등도 반드시 섭취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소장은 “회복을 위한 식사ㆍ간식 전략은 한 번에 많은 양의 식사를 하는 것 보다 2시간 간격의 식사ㆍ간식 전략이 필요하다. 식사와 간식을 통한 지속적인 동화호르몬의 분비는 운동 중에 사용했던 에너지원을 우리 몸에 다시 저장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프경기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나 편견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골프는 저강도 운동이라는 단순한 접근으로 인해 골프선수에게 최적화된 영양 섭취 지침이나 전략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교한 스윙을 반복하는 골프선수에게 체력 변화는 심리적 요소를 포함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기간 투어를 진행하는 선수에게는 더욱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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