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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6월 14일 오전 4시(이상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 나설 24명의 태극전사를 확정,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근호다. 이근호는 2014년 12월 호주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거의 2년 6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올 시즌 강원에서 활약 중인 이근호는 K리그 클래식에서 3골 2도움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슈틸리케호 황태자’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이 발목 부상으로 합류가 어렵게 되면서 이근호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는 과거 카타르에서 활약했던 부분은 고려 대상은 아니었다. 최근 활약이 좋았고, 지난 주말 서울 경기를 가서 봤는데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본인 최고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것 같아서 불렀다. 활동력이 많고 열심히 뛰고,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라서 다시 소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제주의 핵심 미드필더인 이창민과 황일수도 슈틸리케 감독이 눈여겨보는 K리거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K리그를 점검하면서 가장 ‘핫’ 하다고 하는 제주를 유심히 봤다. 그 과정에서 황일수, 이창민을 발탁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창민에 대해 “소속팀에서 보여준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해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그동안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해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했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박주호(도르트문트)가 포함됐다.
경기력 논란에도 불구, 이들을 선발한 이유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중국, 시리아전을 평가했을 때 일부 선수들은 경기에 대한 중압감,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와일드카드’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90분을 뛰지 못한다고 해도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 왔을 때 팀을 하나로 뭉쳐주고, 팀의 중심이 돼 이끌 수 있다고 생각돼 발탁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슈틸리케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선 매일 손발을 맞출 수 있다. 대표팀에서는 어쩌다 한 번씩 모여 2~3일 호흡을 맞춰서 바로 결과를 내야 한다”라며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등 세계적인 선수와 함께한다. 대표팀에서는 모든 시선이 그에게 집중돼 있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대표팀은 오는 29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돼 훈련에 나선 뒤 6월 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한다. 현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6월 8일)을 치르고 나서 6월 10일 ‘결전의 땅’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승점 17)에 이어 승점 13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차로 쫓기고 있어서 카타르 원정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여자축구 대표팀처럼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배고픔과 굶주림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도 필요하고 강조하고 싶다”라며 대표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주문했다.
▲6월 A매치 카타르전 소집 명단(24명)
FW- 이근호(강원FC), 황희찬(잘츠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MF-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일수(제주유나이티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남태희(레퀴야SC), 이재성(전북 현대),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한국영(알 가파라), 이명주(알아인), 기성용(스완지시티)
DF-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진수(전북현대), 최철순(전북현대), 김창수(울산현대), 김민혁(사간도스), 곽태휘(FC서울), 홍정호(장쑤쑤닝), 장현수(광저우R&F)
GK- 조현우(대구FC),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