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내가 누워있을 때’는 각기 다른 불면의 밤을 지나온 선아(정지인 분), 지수(오우리 분), 보미(박보람 분)가 서로를 이해하는 긴 하루 끝의 이야기를 담은 로드 드라마다. 최정문 감독과 배우 정지인, 오우리가 참석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지난 21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첫 장편 연출작을 선보인 최정문 감독은 영화의 출발점에 ‘애도’라는 감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단순히 죽음을 향한 애도에 국한되지 않고, “죽음에 대한 애도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곁에 있던 사람들이 변해가고, 헤어지고, 그런 과정에서 느끼는 애도까지 포함”했다는 감독은, 그 감정이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살아가고 살을 맞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영화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고, “세 사람이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방법”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말로 세 인물 간의 섬세한 감정 교류를 드러내는 연출적 접근을 강조했다.
이어 정지인 배우는 선아 역할에 대해 “자신의 직업적 성취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인물”, “직장에서는 빠르게 성장하지만, 어떤 벽에 부딪혀 방황하게 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중심을 잃어가는 인물”이라며 설명했다. 한국 영화에서 상대적으로 조명받기 어려운 30대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정지인 배우는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특히 그는 “인간으로서 겪어내는 성장통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밝히며, 존재의 내면에 주목한 연기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
한편, 보미 역을 맡았던 故 박보람 배우에 대해 최정문 감독은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도 엄청 집중했고, 또 즐거워했다”며 “누구보다 보미를 아껴주고 좋아했던 배우”라고 회상했다. 정지인 배우 역시 “보람이는 보미로 그 자리에 있어줘서 제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고, 오우리 배우는 “저를 강하게 이끌어주는 느낌”, “함께 촬영할 때는 항상 든든했다”며 생전의 생생한 기억을 전했다. 감독과 동료 배우들의 진심 어린 언급은 고인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을 담아내며 현장에 특별한 울림을 더했다.
긴 어둠 속 헤매는 세 사람의 하루 끝에서 담아낸 관계, 성장, 그리고 치유의 드라마 ‘내가 누워있을 때’는 다가오는 5월 2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십자가 비니가 뭐길래?…1400만원 눌러 쓴 올데프 영서[누구템]](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5/12/PS25121300213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