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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면 1억, 못 웃기면 탈락…'개콘' 빈자리 메울 '개승자' [종합]

김현식 기자I 2021.11.12 15:57:27

1년 5개월 만의 지상파 코미디
13팀 경쟁하는 서바이벌 방식
우승 팀엔 상금 1억원 혜택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웃음과 재미에 쫀쫀한 긴장감을 더했다.”

KBS2 새 코미디 서바이벌 프로그램 ‘개승자’ 연출을 맡은 조준희 PD의 말이다.

‘개승자’는 13개 팀으로 나뉜 코미디언들이 다음 라운드 진출 및 최종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과정을 그린다. 시청자 개그 판정단의 투표로 승패가 결정되며 최종 우승팀에게는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특히 ‘개승자는’ 지난해 6월 KBS2 ‘개그콘서트’ 종영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새롭게 제작되는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는다. 프로그램명은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의 약자다.

조 PD는 12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개그콘서트’ 출신 쟁쟁한 개그맨들이 지상파 코미디의 부활을 위해 모였다”며 “그냥 모이면 심심할까 봐 경쟁의 무대로 모이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웃긴 자들만 살아남을 수 있다. 오직 개그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그콘서트’와 다른 ‘개승자’의 차별점으로는 ‘쫀쫀한 긴장감’을 꼽았다. 조 PD는 “‘개그콘서트’에는 개그맨들이 경쟁을 벌인 끝 통과한 코너들만 무대에 올렸다. ‘개승자’의 차별점은 경쟁 과정까지 모두 프로그램화한다는 데 있다”며 “웃음, 재미, 유쾌는 당연히 있다. 쫀쫀한 긴장감을 더했다는 게 ‘개승자’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각 팀의 팀장은 박준형, 김대희, 김준호, 이수근, 유민상, 변기수, 윤형빈, 이승윤, 박성광, 김원효, 김민경, 오나미 등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들이 맡는다. KBS 공채 코미디언 29기 이하 기수로만 이뤄진 신인 팀도 참가한다.

박준형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다시 만들어지기까지 1년 5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멋진 개그로 갈증을 해소하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 끝까지 살아 남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한다면 명동이나 강남역에서 여러분께서 원하시는 걸 (‘갈갈이 삼형제’ 때처럼 앞니로) 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희는 “내로라 하는 KBS 개그맨들이 모였다. (‘개그콘서트’를 폐지하며) 내놓았다가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으며 “기다렸던 시간만큼 최선을 다해 웃음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섭외가 들어왔을 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코미디언 한 사람으로서 ‘개승자’의 탄생은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고 기뻐했다.

김준호는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배달일을 하던 후배를 만나기도, 후배가 친분이 있는 건설사 대표님의 회사에서 일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며 “코미디 프로그램 부활의 신호탄을 쏜다는 점에서도, 개그맨들의 고용문제가 해결됐다는 점에서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수근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오랜만이기도 하고 경연이라는 단어가 붙어 긴장이 많이 된다”면서 “마음속에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늘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동료들과 웃고 즐기고 싶다”고 했다.

김민경은 “팀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컸지만, 새로움과 젊음으로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면서 “‘개그콘서트’를 할 땐 재미있는 게 많으면 ‘다음에 써 먹자’고 하곤 했다. 지금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재미있는 걸 모두 박아넣고 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성주가 진행자로 나선다. 김성주는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팽팽하게 조여주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회 녹화를 지켜보면서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을 했다. 놀라운 반전도 있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개승자’는 13일 밤 10시 30분 첫방송된다. 이수근은 “온가족이 방안에서 TV를 지켜보며 크게 웃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청을 독려했다. 김준호는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드리려고 한다. 개그는 개그일 뿐이니 오해하지 말고 이해해주시면서 시청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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