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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김연아 성화 점화 그 뒤 "영광스러운 일..끝나니 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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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18.02.11 12:28:12
‘피겨여왕’ 김연아가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점화자로 등장했다. 성화를 건네 받은 뒤 성화대에 점화하기 위해 앞서 활활 타오르는 성화의 불꽃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올림픽 개회식 최종 점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피겨 여왕’ 김연아(28)가 “성화 마지막 점화 주자로 올림픽에 참여하게 돼 너무 큰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9일 밤 열린 개회식에서 스케이트를 신고 성화 점화자로 등장했다. 모두가 예상했던 일이지만, 김연아가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순간 짜릿한 감동과 전율을 선사했다.

올림픽 무대에만 2차례 서며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던 김연아에게도 그 순간 밀려오는 벅찬 감정은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김연아는 10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회식 기자회견에서 “제일 처음 음악을 받고 안무를 짜고 리허설할 때에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면서도 “어제는 성화가 도착했을 때는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랬던 것 같다”며 “올림픽이 개막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선수였다 보니까 그런 감정이 더 와 닿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3만5000석을 가득 메운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스케이팅을 하며 성화를 점화했던 순간은 김연아도 떨게 했다. 김연아는 “그동안 경기도 많이 나가고 공연도 하고 했는데 그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공연은 처음이었다”며 “그러나 올라갔을 때는 관중은 안 보였고 단지 실수 없이 해야 한다는 데에만 집중했다”고 떠올렸다.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내려갔지만, “별로 춥지는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성화 최종 점화의 주인공은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었다. 개회식 당일까지도 누가 최종 점화자로 나설지 추측이 난무했다. 김연아가 주인공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끝까지 보안이 유지돼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사실 김연아의 성화 최종 점화는 이미 수개월 전 결정돼 있었다. 김연아는 “(상화 최종 점화자 소식을) 몇 달 전에 알았다”면서 “그러나 어떤 구성으로 점화하고 스케이팅을 하게 될지, 아이스(빙판) 음악 등은 비교적 최근에 정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빙판 사이즈나 음악이 정해진 이후에 연습을 짜고 의상을 맞추느라 리허설 시간이 짧았다. 김연아는 “개회식장 아이스에서는 5일 밤부터 이틀간 리허설했다”고 성화 최종 점화에 숨겨진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연습할 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성화 점화 당시 김연아의 얼굴에선 벅찬 감정이 엿보였다. 김연아는 “준비과정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었다. 리허설 중에 성화 불을 붙이고 불꽃이 피어오르는 걸 봤을 때도 사실 실감이 안 나서인지 아무 느낌이 없었다”며 “그런데 성화가 (경기장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 약간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정말로 올림픽이 개막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선수였다 보니 그런 감정이 더 와 닿은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감동의 순간을 돌아봤다.

김연아에게 성화를 전달한 주인공은 예상을 깨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2명의 남북한 선수였다. 김연아는 “성화 전달 과정은 리허설이 전혀 없었다”며 “서로 건네받을 때 버벅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실수는 없었다.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성화를 받으니 의미가 크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영광적인 올림픽 최종 점화를 끝내고 난 뒤엔 약간의 허무함도 밀려왔다. 김연아는 “다른 경기나 공연은 다음 기회가 있기 때문에 실수해도 만회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기회가 딱 한 번뿐이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순간이어서, 끝나고 약간 허무한 감도 있었다”며 “너무 빨리 끝나버렸다. 스케이팅도 30∼40초 정도라서 허무한 감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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