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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도깨비’(연출 이응복·극본 김은숙) 제작발표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가명 ‘길라임’ 사용에 대해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김 작가가 집필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의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은 최근 박 대통령의 가명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은 지난 15일 차병원그룹 계열인 차움의원 전 직원의 증언을 빌려 박 대통령이 길라임이란 가명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김 작가는 “뉴스를 통해서 소식을 접했다”면서 “이런 시국에 제작발표회를 열어 마음이 불편하다. 하지만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니까 드라마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하려 이 자리에 왔다. ‘도깨비’가 시청자에게 쉬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김 작가의 전작인 KBS2 ‘태양의 후예’도 언급됐다. 올해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부담감이 있을 법했지만, 김 작가는 “새 작품을 할 때마다 그런 질문을 받는다”며 스타 작가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감사하다”면서 “운도 좋고, 노력도 그만큼 했다. 부담감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날카로운 지적에는 의연하게 대처했다. 김 작가는 ‘태양의 후예’의 개연성 논란에 대해 “후반부에 대본을 못 쓴 것이다. 늘 ‘대사발’만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것마저 없는 것 보단 낫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번 드라마는 서사를 잘 운용해서 엔딩까지 힘 빠지지 않게 하겠다. 그런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도 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출연 배우 스타 메이커로 유명하다. 특히 송중기, 현빈, 이민호, 박신양 등 그의 작품에 출연한 남자 배우가 톱스타로 거듭났다. 저승사자 역을 맡은 이동욱은 출연을 자청했을 정도다. ‘시크릿 가든’을 함께 한 유인나는 김 작가의 대본에 대해 “토씨 하나 고칠 필요가 없다. 연기하기 쉽게 대사를 써준다. 또 어느 캐릭터 하나 소외 받거나 미움받지 않게 잘 써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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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서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내달 2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