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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N 영화 리뷰] 화려한 동어반복 '유감스러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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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I 2009.01.12 18:49:52
▲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 포스터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감독 김동원, 제작 주머니엔터테인먼트)는 2006년 개봉한 영화 '투사부일체'의 2009년 버전이다.

김동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이 뭉친 '투사부일체'는 2006년 1월 19일 개봉해 그해 설날 극장가를 강타하며 61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평단은 영화 '투사부일체'를 두고 '전형적인 조폭코미디'라며 욕 했지만, 정작 관객들은 '명절에는 코미디'라는 영화의 카피대로 '투사부일체'가 상영되는 스크린 앞으로 모여들었다. 

2009년 구정에 첫 선을 보이는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도 '투사부일체'와 본질적으로 맥을 같이 한다. 조직폭력배가 학교에 간 것이 아니라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잠입하고 경찰이 폭력조직에 잠입해 서로의 정보를 역추적 한다는 설정만 다르고 스케일이 다소 커졌을 뿐이다. '조폭코미디'라는 장르를 비롯해 주연 배우, 감독까지 같다. 게다가 설 연휴에 개봉하는 점도 다르지 않다.

정준호를 비롯한 정웅인, 정운택 등 정 트리오는 '관객에게 웃음을 주겠다는 일념'으로 망가지기를 서슴치 않지만 '두사부일체'를 시작으로 '투사부일체', '유감스러운 도시'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모습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그들은 여전히 욕설과 폭력으로 관객의 웃음을 바란다.

이처럼 '투사부일체'와 그 핵심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영화지만 스케일이나 화면의 질감 등은 분명히 업그레이드 됐다. 항공촬영을 이용한 부감장면과 차량 폭파 신 및 헬기를 동원한 라스트 신 등은 '유감스러운 도시' 제작진들이 자랑할만한 장면들이다. 이로 인해 '유감스러운 도시'는 '투사부일체' 보다 한층 화려해진 면면을 자랑한다. 그러나 화려해진 볼거리 뒤에 내재된 웃음의 코드나 내용은 '투사부일체'의 동어반복에 불과해 아쉬움을 남긴다. 

김동원 감독은 12일 열린 '유감스러운 도시' 언론시사회에서 "영화의 장르는 확실히 코미디지만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신경을 썼다"며 "재미있다는 개념이 꼭 웃겨야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 속에 느와르와 코미디, 액션과 드라마를 부분 별로 집어넣어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감독의 생각대로 '유감스러운 도시'에는 여러 장르가 변용되어 녹아들었다. 그러나 결국 '조폭코미디 영화'라는 큰 틀은 벗어나지 못했다. 관객들이 단지 명절이라는 이유로 다시 동어반복 격인 이 영화를 선택할지 아니면 외면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설 연휴 개봉하는 한국영화가 '유감스러운 도시' 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진운은 매우 좋은 편이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영화가 흥행에서 패했다고 해도 경쟁작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식의 유감 표명은 통하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다. 22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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