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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다. 후반 4분 나온 황의조(FC서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또다시 미루게 됐다. 4경기에서 2무 2패로 승리가 없다.
한국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조규성(전북현대)을 필두로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마요르카)이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엔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박용우(울산현대)가 나섰고 수비진은 김진수(전북), 박지수(포르티모넨세),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꼈다.
한국은 이른 시간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4분 설영우와 황희찬이 공을 주고받으며 공간을 만들었다. 이후 이재성의 크로스가 골문으로 향했으나 골키퍼가 막아냈다. 5분 뒤 김진수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는 살짝 빗나갔다.
한국은 계속해서 엘살바도르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3분 상대 실수를 틈타 이강인이 공을 따냈다. 바깥 발로 조규성에게 침투 패스를 보냈다. 조규성의 슈팅이 솟구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17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패스 실수가 나왔다. 나르시소 오레야나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이강인이 공격 선봉에 나섰다. 전반 19분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개인기로 벗겨냈다. 오른발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27분에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상대를 제친 뒤 슈팅했지만 위로 떴다. 전반 추가시간 낮게 깔린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한국이 먼저 변화를 꾀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재성을 빼고 황의조(FC서울)를 투입했다. 후반 초반 분위기도 한국의 흐름이었다. 후반 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강인의 패스가 조규성을 향했지만 터치가 길었다.
아쉬움은 곧 해소됐다. 주인공은 황의조였다. 후반 4분 황희찬이 내준 공을 황의조가 잡았다. 상대를 등진 채 빙글 돈 황의조는 가까운 쪽을 노려 골망을 출렁였다. 지난해 6월 이집트전 이후 약 1년 만에 나온 A매치 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24분 창끝을 가다듬었다. 조규성, 황희찬을 빼고 손흥민, 오현규를 투입했다. 손흥민과 함께 한국은 추가 득점을 노렸다. 후반 33분 황인범의 전진 패스를 황의조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뜨거웠던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후반 42분 엘살바도르에 동점골을 내줬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알렉스 롤단이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공세를 가하며 승리를 노렸다. 그러나 엘살바도르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