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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2010년 판 영구가 궁금하다`
코미디언 출신 영화 감독 심형래가 돌아온다. 새 영화 `라스트 갓파더`를 통해서다. 이번 심형래의 복귀는 `연출가로서의 자질` 보다 `영구의 귀환`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혹자는 "땜질머리에 덜떨어진 행동을 일삼는 바로 그 영구?"라고 되물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영구가 맞다. "띠리리리리리~" 양쪽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춤을 추고, 어설픈 발음으로 "영구 없~다"를 외치던 바로 그 `영구`.
심형래와 `영구`의 인연은 1986년 영화로 비롯됐다. 김문희, 고(故) 최길호, 여운계 등이 출연한 `여로`에서 주인공 분이의 정신미약자 남편 영구 역을 맡은 게 시작이었다. 이후 심형래는 극중 캐릭터를 개그 프로그램으로 옮겨왔고 시쳇말로 대박을 쳤다. 1989년에는 영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도 만들어 이후 19편의 시리즈가 탄생하기도 했다. 심형래는 그 모든 시리즈에 직접 출연을 했고 그 중 4편을 감독했다. `영구` 영화가 생겨나기는 1994년 `영구와 우주괴물 불괴리` 이후 16년만.
영화 `라스트 갓파더`는 미국 마피아 보스의 숨겨진 아들이 바로 `영구`였다는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배경은 1950년대 뉴욕. 영구를 제외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미국인이다. 언어도 물론 영어로 통일됐다.
그렇다면 2010년 판 영구는 어떤 모습이고 또 어떻게 미국에 가게 됐을까?
외향적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바로 의상이다. 20년 가까이 입어온 한복을 벗고 양복에 나비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덥수룩한 머리에 땜통을 자랑하고, 흘러내리는 한복을 연신 추켜 입으며 고무신을 던지고 놀던 80년대 영구는 2대 8 가르마에 나비 넥타이를 매고 우스꽝스런 양복에 늘어난 양말, 구두를 신은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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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메리칸 영구`의 탄생 배경과 관련해선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 일각에선 "진짜 아들이 아니고 양자를 들인 것 아니겠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극중 영구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설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을 주름잡는 거대 마피아 조직의 대부 돈 카리니(하비 케이틀 분)가 젊은 시절, 마피아 조직들 간 전쟁 중 한국으로 피신을 갔다가 `순이`와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영구`가 태어나는 것.
영화사 측에 따르면 `라스트 갓파더`에서 영구의 나이는 서른살 안팎으로 `영구 없다` 등 특징 대사가 이번에는 없다. 극중 영구는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만 영어를 구사하는데 모르는 말이 나오면 무조건 "오케이(Okay)"로 응수한다. 짧으면서도 어눌한 영어 또한 웃음의 한 포인트가 될 전망.
이 밖에도 `라스트 갓파더`에 대한 궁금증은 무궁무진하다. 토종 캐릭터 영구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도 관심사.
`라스트 갓파더`는 미국 개봉에 앞서 오는 12월30일 국내 개봉을 먼저 확정지은 상태로 심형래 감독은 2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털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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