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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심판이 1년 동안 우리(FC서울)가 준비해 온 모든 것들을 날려버렸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한국축구는 더 이상 볼 필요가 없고, 앞으로는 야구만 봐야할 것이다."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이 심판 판정과 관련해 거침 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귀네슈 감독은 26일 오후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와의 피스컵코리아 4강 2차전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에 나선 분들과 같은 심판이 있는 한 한국축구는 더 이상 발전이 없다"고 운을 띄운 뒤 "오늘 우리는 승리와 선수를 잃었고, 한국축구 또한 많은 것을 잃었다"며 강한 분노를 표시했다.
이날 경기서 서울은 기성용과 이승렬이 한 골씩을 터뜨렸지만, 포항 공격수 노병준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한 데다 유창현에게 두 골을 추가 실점해 후반에만 5골을 내주며 2-5로 대패했다. 이 과정에서 후반 중반 이후 수비수 김치곤과 미드필더 김치우가 각각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해 숫적 열세 속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귀네슈 감독은 이날 서울 선수들에게 경고가 9차례, 퇴장이 2차례 나온 것과 관련해 "우리에게 경고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심판들이 있는 상황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친 것은 당연하다"며 "오늘 경기 결과는 플레이 내용과는 무관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심판에게 항의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지만, 결과적으로 선수들을 그렇게 만든 것 또한 심판이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반에만 5차례의 경고가 주어져 선수들이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귀네슈 감독은 "그런 심판이 있다면 어떤 선수라도 흥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소속팀 플레이어들을 두둔한 후 "분명한 건 우리가 앞으로도 이런 문제에 대해 자주 마주쳐야 할 것 같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천과의 피스컵코리아 8강전 당시 퇴장을 당해 이날 본부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귀네슈 감독은 "차라리 상대팀에게 페널티킥을 주거나 심판이 직접 골을 넣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며 "인천과의 경기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상대팀 선수들에게 거의 맞다시피 했는데도 나만 경기장에서 쫓겨난 바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피스컵코리아 결승행이 좌절된 서울은 30일 울산으로 건너가 K리그 21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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