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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정은아는 KBS1라디오 ‘함께하는 저녁길’의 진행을 맡는다. 정은아의 DJ 발탁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확정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정은아가 복귀해 방송을 시작할 구체적인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저녁길’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5시25분부터 1시간30여분 동안 편성이 돼 있다.
정은아는 지난해 9월 1일 방송을 끝으로 ‘함께하는 저녁길’에서 하차한 바 있다. 정은아는 당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새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후배들이 결의해 그렇게 하는 상황에서 빈 책상을 보며 들어가 일하는 게 마음이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파업 기간 중 생방송 참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 새 노조는 당시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9월4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함께하는 저녁길’ 하차는 정은아에 대한 KBS 사측의 보복성 조치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2일 KBS 이사회는 임시 이사회를 열어 고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가결했다. 이후 KBS 새 노조원들은 업무에 복귀했다.
정은아의 DJ 복귀도 이와 맞물렸다. ‘함께하는 저녁길’은 정은아 이후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 오영실이 11월10일까지 진행했으며 11월13일부터는 노조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유지철 아나운서가 DJ 석에 앉았다. 파업이 끝나고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유지철 아나운서가 하차하고 다시 정은아가 마이크를 잡게 됐다.
라디오에서 한번 하차했던 진행자가 5개월 만에 다시 복귀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정은아가 파업 초기 후배인 노조원들에게 지지를 보내줬고 이에 따른자신의 피해를 감수한 상징성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