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윤석민 기자] `골프황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타이거 우즈가 자신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토리파인스에서 시즌 첫 출격한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자신의 올시즌 첫 대회로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 7569야드)와 북코스(파72, 687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580만달러)에 출전한다.
지난 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자존심이 구겨질대로 구겨진 우즈가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이 열리는 토리파인스 골프장을 선택한 건 그만큼 친숙하기 때문. 시즌 초반에 빨리 승수를 챙기고 여유있게 올 시즌을 끌고 가겠다는 계산이기도 하다.
우즈는 현재 세계랭킹이 3위까지 밀린 상태다. 작년 10월부터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긴 이후 월드골프랭킹 사무국이 발표한 이번주 랭킹에서 마틴 카이머(독일)에게 2위 자리마저 내주며 3위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시즌 타이거 우즈의 부활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작년 8월 새로운 스윙 코치 숀 폴리와 손발을 맞춘 이후 호주마스터스대회 4위, 셰브론 월드챌린지대회 2위 등의 성적을 올리며 허우적대던 모습에서 `골프황제`다운 날카로운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PGA투어 공식 사이트도 이번주 28일(한국시간)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대회에 우승 예상 후보를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우즈를 5위에 올렸다. 지난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즈가 이 골프장에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으로 우승을 일궜다는 점을 비롯해 2008년 대회가 최고의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라는 점, 11개 대회에 출전해 6번을 우승했다는 점 등을 반영했다. 1999년에는 남코스에서 62타의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활의 신호탄이 될 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또 이번 대회에는 한국(계) PGA투어 멤버 모두가 출전한다. 맏형 격인 최경주(41, SK텔레콤)가 지난 소니오픈에서 컷 탈락의 부진을 씻고 `탱크`의 모습을 보일수 있을 지 관심사다.
양용은도 타이거 우즈와 마찬가지로 이 대회를 통해 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비시즌기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검증받을 좋은 기회다. 루키 김비오(21, 넥슨)와 강성훈(24, 신한금융그룹)은 다시 한번 컷 통과에 도전한다. 심리적 부담감을 얼마나 빨리 떨쳐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재미교포` 캐빈 나(28, 타이틀리스트)는 지난 주 밥호프 클래식에서 톱5에 들면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앤서니 김(26, 나이키골프)은 타이거 우즈와 한 조에서 플레이 하게 됐다. "골프로 주목받겠다"고 공언한 앤서니 김의 활약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