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환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게임에서 상대 선발 딜런 시즈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지환은 0-2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즈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이어 7구째 한가운데로 들어온 88.1마일(약 141.8㎞)짜리 커터를 받아쳐 우측 외야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번 MLB 서울 시리즈에서 한국팀 선수가 기록한 첫 홈런이었다.
특히 상대 투수가 MLB에서도 손꼽히는 에이스 투수였기에 홈런은 더 의미가 컸다. 시즈는 최근 3시즌 동안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1선발로 활약하다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지난 14일 1대4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MLB에서 통산 123경기에 등판해 43승3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특히 2022연에는 MLB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LG 타자들은 시즈의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마치 마구처럼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2이닝 동안 고전했다. 하지만 오지환이 시원한 홈런을 터뜨리면서 KBO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비록 경기는 샌디에이고에 4-5로 졌지만, LG 입장에선 좋은 기분으로 고척스카이돔을 떠날 수 있었다.
오지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을 올리며 LG의 극적인 우승을 이끌었다. 동시에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면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 덕분에 故 구본문 LG그룹 선대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 선물도 받았다.
오지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선발투수가 사이영 투표 2위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전체적 구위가 좋아 직구 타이밍에서 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슬라이더를 봤는데 무브먼트가 좋더라”면서 “최대한 앞에서 빨리 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배트에 잘 맞은 것 같다”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오지환은 샌디에이고와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얻고 배웠다. 그는 “볼거리도 많고 느낀 점도 많은 경기였다”며 “직접 MLB 투수를 상대할 수 있어 기뻤다. 확실히 구위가 좋았고 우리 선수들과 달랐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경기 시작 전 선수들에게 100% 이기는 경기를 하자고 얘기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나 작전을 다 체크하고 이미지에 그리며 경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더불어 “어린 선수들이 MLB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며 “선수들의 목표 의식이 달라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