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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볼넷을 16개나 내주고 실책 4개를 범하는 졸전을 펼친 끝에 4-13으로 완패했다.
한 경기 볼넷 16개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볼넷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8년 잠실구장에서 한화이글스가 두산베어스전에서 내준 14개였다. 그 경기는 연장 18회까지 진행된 경기였다. 반면 SK는 9회까지만 치르고도 이같은 기록을 세웠다.
SK는 이날 패배로 팀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2000년 7월에 11연패를 기록한 이후 약 20년 만에 연패 기록을 재현했다.
전날 충격적인 역전패가 이날 경기까지 영향을 미쳤다. SK는 전날 키움과의 경기에서 4회까지 10-2, 8점 차로 앞서다 5회초 7점을 내주는 등 추격을 허용한 끝에 15-16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SK 선수들의 집중력은 밑바닥이었다. 도저히 프로 경기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였다.
투수는 볼넷을 남발했다. 선발 백승건이 1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줬고 뒤이어 등판한 조영우는 2개, 신재웅이 3개, 박희수가 1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8회 등판한 김찬호와 양선률도 각각 볼넷 2개씩 내줬다.
야수들은 실책을 4개나 저질렀다. 2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전병우의 유격수 땅볼 타구 때 SK 유격수 김성현이 2루에 악송구를 범했고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계속된 무사 만루 상황에선 서건창의 1루 땅볼을 SK 1루수 제이미 로맥이 홈으로 악송구를 던졌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6회초에는 포수 이재원의 2루 악송구가 나왔고 7회초에는 3루수 최정의 1루 악송구가 이어졌다.
키움은 SK의 총체적 난국에 힘입어 11안타를 치고도 13점을 올렸다. 전병우는 8회초 좌월 만루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러셀도 3타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키움 선발 조영건은 피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5⅓이닝을 5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SK와 2연전을 모두 이긴 키움은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3위 LG트윈스와 승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