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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린은 16일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에서 1·2차 주행 합계 1분39초03으로 4위에 그쳤다.
전날 대회전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낸 시프린은 이날 경기 전 심각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밤늦은 시간까지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 참가하느라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전 구토 증상을 보이는 등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결국 시프린은 100%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회전 종목이 시프린의 주 종목임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결과다.
시프린은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013년, 2015년, 2017년 등 3연패를 차지하는 등 회전 종목에 관한한 누구도 그를 따라올 자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컨디션 난조가 그대로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1차 주행에서 1위보다 0.48초나 뒤졌고 2차 주행에서도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시프린은 “어제도 메달을 위해 노력했고, 오늘도 노력했는데, 어제는 좋은 결과가 나왔고 오늘은 원하지 않았던 쪽으로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며 아쉬워했다.
시프린은 활강, 슈퍼대회전 등 스피드를 겨루는 종목과 알파인 복합 경기에도 출전한다. 하지만 컨디션 회복을 위해 17일 열릴 예정인 슈퍼대회전은 불참하기로 했다.
반면 금메달은 프리다 한스도터(스웨덴)에게 돌아갔다. 한스도터는 회전 종목에서 시프린에게 번번이 뒤져 2~3위권에 머물렀던 선수다. 지난 4년 동안 31번이나 시프린에게 패했고 겨우 4번 이겼을 뿐이다.
늘 시상대에서 시프린을 우러러봤던 한스도터는 이번에 제대로 설욕하면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스도터는 “시프린의 레이스는 늘 나에게 동기부여가 됐다”며 “나도 시프린보다 더 빠르게 타고 싶다는 생각으로 늘 노력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은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