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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의 중심, ‘3대’가 잡았다
영화인으로 46년을 산 배우 강수연은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제20회 BIFF를 이끌었다.. 영화제 개막 3개월 전 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을 안았다. 책임감은 무거웠지만 내려놓고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강수연은 BIFF가 그 동안 신인 감독 개발에 힘써왔다는 점에 착안, 인도 영화 ‘주바안’을 개막작으로 선정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강수연은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배우와 감독을 일일이 챙기는 손님맞이에 집중했다. 비가 오고 강풍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BIFF를 찾은 영화인을 향해 양팔을 뻗었다. 후배를 안아주고, 감독과 눈을 맞추며 짧은 대화를 나누는 등 ‘영화계 대선배’로서 내공을 레드카펫 위에 수놓았다.
강수연이 꿴 BIFF의 첫 단추는 배우 이정재와 유아인에게 넘어갔다. 올해 연기 26년차 이정재는 영화 ‘도둑들’에 이어 ‘암살’로 천만 배우의 기쁨을 만끽했다. 인기를 제대로 실감한 시간은 2일 열린 오픈토크 행사였다. 한국영화기자와 함께 하는 ‘더 보이는 인터뷰’로 팬들과 만난 이정재는 ‘암살’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는 물론 팬들이 궁금해하는 일까지 직접 질문을 받아 소통했다. 이정재는 부일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는 겹경사도 맞았다.
강수연이 열고, 이정재가 띄운 BIFF는 ‘청춘 스타’ 유아인에 이르러 정점을 찍었다. 3일 오후 6시, 해가 뉘엿뉘엿 기우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유아인을 보기 위해 해운대 BIFF빌리지에 운집한 인파는 상당했다. 무대 앞에 모인 팬만 700명으로 집계됐다. 일대를 둘러싼 인파의 정확한 수치는 추산이 어려울 정도. ‘베테랑’은 물론 영화 ‘사도’와 드라마 ‘밀회’, SBS 새 월화 미니시리즈 ‘육룡이 나르샤’까지 최근 1년 간 그가 대중에게 선보인 작품 이야기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시를 쓰고 싶다”는 바람부터 “나를 꼭 빼 닮은 아들을 낳고 싶다”는 깜짝 발언까지 솔직한 대화가 이어질수록 팬들은 환호했다. 10월6일이 생일인 유아인을 위한 깜짝 파티까지, ‘아인시대’를 실감한 BIFF 현장은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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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BIFF는 20년 성장에 걸맞게 해외스타의 참여도 어느 때보다 무게를 뒀다. 참석한 스타의 면면만 봐도 화려했다. ‘만추’의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탕웨이가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다. ‘탕새댁’이라 불리는 탕웨이는 한국 팬에게도 친숙한 해외스타다. 레드카펫 행사부터 빨간색의 강렬한 드레스를 입고 고혹적인 매력을 뽐낸 탕웨이는 어딜가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남편’ 김태용과 동반입장을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 밤 늦은 시간 해운대의 명물인 ‘포장마차촌’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공식석상에서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60개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바쁜 일정도 소화했다. 개인적인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하이룬의 밤’ 행사 이후에는 아쉬움을 넘어 불참 논란이 불거지는 해프닝도 겪었다.
지난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출연해 국내 팬에게도 익숙한 할리우드 배우 하비 케이틀도 BIFF를 달궜다. ‘한국의 이경영’이라 불리는 하비 케이틀. 흥행 파워에 걸맞는 내공을 자랑하는 그는 3일 핸드프린팅 행사에 오픈토크까지 진행하는 ‘릴레이 스케줄’로 한국 팬의 관심에 화답했다.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인터뷰를 지친 기색 없이 소화하며 국내외 취재진으로부터 ‘매너의 하비 케이틀’이라는 별명도 끌어냈다는 후문이다.
‘하지원 열애설’의 주인공인 대만 배우 진백림도 BIFF를 찾았다. 배우 손예진과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를 촬영한 진백림은 BIFF 기간 마련된 특별 제작보고회로 한국 팬을 만날 수 있었다. “손예진이 한국 여배우 중 가장 예쁘다”는 발언 하나로 여성 팬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한 진백림 파워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 동안 BIFF는 개막 후 그 주 주말까지 하이라이트로 받아들여졌다. 폐막으로 향할수록 분위기가 꺾이는 인상을 준 것도 사실이다. BIFF 측은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 영화 ‘라붐’으로 만인의 연인이 된 소피 마르소가 폐막식 참석을 확정해 BIFF 유종의 미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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