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독점 계약협상 기간에 들어가 있는 김광현(26·SK와이번스)의 계약총액이 3년 600만달러(+1년 옵션) 수준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유명 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계열의 온라인 매체인 ‘FS’는 ‘가짜 윈터미팅’이라는 제하의 예측기사에서 “김광현이 3년 600만달러 및 2018년 옵션 등 총 4년의 계약기간으로 샌디에고 행에 도장을 찍을 것”이라고 21일(한국시간) 밝혔다.
FS의 데빈 스팍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출신으로 현재 파드레스의 텔레비전(TV) 중계방송 전담 해설자로 있는 마크 그랜트에게 자문을 구해본 결과 김광현의 연봉은 1년 200만달러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걸로 관측됐다.
그랜트는 그 근거로 지난 5월 파드레스에 전격 합류해 좋은 활약을 보인 오드리사메르 데스파이그네(27·샌디에고 파드레스)라는 쿠바 망명투수의 사례를 꼽았다는 것이다.
데스파이그네는 작년 겨울 김광현보다 한발 앞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윤석민(28·볼티모어 오리올스)과 함께 국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쓸 만한 선발급 투수로 꾸준히 이름을 오르내린 바 있다.
메이저리그 즉시전력 감으로 평가받던 그가 한참을 헤맨 끝에 마련한 종착지가 파드레스였다.
계약규모는 윤석민(3년 557만5000달러)보다 훨씬 초라했다. 계약금 100만달러(약 11억원)에 마이너리그 계약(빅리그 진입 시 100만달러)의 굴욕을 안고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게 지난 5월3일 도장을 찍은 데스파이그네는 그러나 자신을 저평가한 스카우트들에 보란 듯이 무섭게 실력 발휘를 한다. 불과 한 달 만에 메이저리그로 올라와 첫 2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66’ 등의 불꽃 투로 합격점을 넘어 작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랜트는 김광현 역시 “파드레스 구단이 데스파이그네에게 지불한 1년 200만달러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에 FS의 스팍스는 “파드레스가 3년 600만달러 및 4년째인 2018년에는 옵션을 거는 조건으로 김광현과 FA계약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팍스는 “김광현은 좋은 투수였고 그와 계약은 파드레스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하다”며 “그는 선발 로테이션의 뒤쪽을 책임지거나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는 불펜의 알렉스 토레스(27·파드레스)를 대체할 좌완투수로 아주 제대로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예측대로라면 김광현은 앞선 포스팅 금액 200만달러를 더한 총액 ‘3년 800만달러(약 89억원)’라는 비교적 나쁘지 않은 대우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할 수 있게 된다.
더구나 부동의 좌완 셋업맨 토레스가 트레이드될 시 스프링캠프를 망치지 않는 한 파드레스의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들 가망성이 높다.
파드레스는 선발과 구원을 모두 합쳐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에서 돌아오는 에이스급 코리 루브키(29·파드레스)를 비롯해 ‘선발후보 라비 얼린(24·파드레스)과 프란크 가르세스(24·파드레스), 후안 파블로 오라마스(24·파드레스)’밖에 눈에 띄는 좌완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비로스터 초청선수로 합류하게 될 베테랑들의 면면이 변수겠으나 포스팅 금액상 일단 구단이 김광현을 구원투수로 판단했다는 전제 하에 이 정도의 계약규모와 경쟁수준이라면 충분히 메이저리그 직행을 노릴 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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