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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투수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야구를 보는 시선에 따라 비중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투수가 좋은 결과를 내는데 있어 포수 역시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좋은 포수는 일단 투수의 공을 잘 잡아줘야 한다. 포수의 가장 첫 번째 조건 역시 투수의 공을 잘 잡는 것이다.때문에 좋은 포수를 평가하는 기준에서 패스트볼(포일)이나 폭투가 빠질 수 없다.
패스트볼이나 폭투는 일단 상대에게 한 베이스를 그냥 내주는 최악의 실수다. 한 베이스를 더 보내기 위해 아웃 카운트를 희생(번트)하는 작전까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까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패스트볼과 폭투의 악영향은 단순히 진루를 허용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 결과를 낸 투수의 심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하나의 상황만이 아니라 경기 전체의 흐름까지 바꿀 수 있는 실수라는 뜻이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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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기록한 4번의 패스트볼은 그 해당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맞으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폭투 후 안타 혹은 볼넷 허용 비율 또한 43%로 매우 높았다. 투수가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수치상으로도 분명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투수의 잘못이 포함돼 있는 폭투 보다 포수의 책임이 더 큰 패스트볼의 실점 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폭투나 패스트볼은 투수가 같은 구종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을 안겨 줄 수 있다. 같은 실수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준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경기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폭투나 패스트볼로 주자가 3루에 가게 되면 오면 투수는 같은 구종을 던지는 것이 꺼려진다. 던지더라도 유인구로 떨어트려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할 정도로 자신있게 던지기가 어려워진다. 센스 있는 타자들은 이런 케이스를 잘 활용한다”고 말했다.
실제 폭투로 주자가 3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는 안타나 볼넷을 허용하는 비율이 60%로 높아짐을 알 수 있다. 3루에 주자를 두게 되는 부담이 투수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우승팀엔 늘 좋은 포수가 있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