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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아시아의 별’ 보아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진출과 관련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일본 진출과 마찬가지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 팝 음악계의 메인스트림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보아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보아의 미국 진출을 둘러싸고 국내 가요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비와 임정희 등 몇몇 가수들이 앞다투어 팝 음악의 본고장인 미국 진출을 선언했지만 아직 현지에서 뚜렷한 반응이 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 가수 뿐 아니라 일본 최고의 인기가수 우타다 히카루도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역시 현지인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들 모두 보아처럼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을 공략했던 만큼, 미국 팝 음악 시장은 아시아 가수들에게는 난공불락의 성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보아의 소속사 SM이 수년간의 해외 진출 노하우를 갖고 있고 미국 현지 최고의 스태프들이 보아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미국 안착에 대한 희망은 일단 가져볼만하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초로 공개된 미국 스태프진들의 면모는 보아의 미국 팝 시장 안착에 새로운 기대를 갖게 했다.
이날 기자회견 장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싱글 타이틀곡 ‘잇 유 업’(Eat You Up)의 프로듀싱은 브리트니 스피어스, 마돈나 등 미국 최고의 팝가수들과 작업한 바 있는 블러드샤이 & 아방(Bloodshy & Avant)이 맡았다.
스웨덴 출신의 프로듀싱 그룹인 블러드샤이 & 아방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톡식’ 외에도 ‘피스 오브 미’, ‘두 섬싱’, 마돈나의 ‘하우 하이’, 제니퍼 로페즈의 ‘브레이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겨 세계 팝음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인기 제작팀이다. 또 보아의 안무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비욘세 등의 안무를 맡은 플리 스타일즈와 미샤 가브리엘이 맡아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현지 매니지먼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미국 팝시장 공략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보아가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도 에이벡스라는 일본 최고의 가수 매니지먼트사를 등에 업고 현지 활동을 시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내 가수들이 유창한 영어와 현지 유명 프로듀서에게 곡을 받아 미국 팝시장을 노크 했지만 큰 성과가 없는 이유도 현지 매니지먼트의 탓이 크다.
성우진 음악평론가는 이번 보아의 미국 진출에 대해 “미국 음반 시장은 한국 이상으로 인맥이 중요한 곳”이라며 좋은 파트너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보아의 소속사 SM은 현지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을 감안해 맥스 구스를 미국 프로젝트 매니저로 선정했다.
맥스 구스는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제이 지, 어셔, 퍼프 대디 등 슈퍼스타의 매니지먼트와 음반 제작을 담당해왔다. 이에 이번 보아의 미국 활동은 SM USA와 맥스 구스를 중심으로 마케팅, 언론 홍보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는 게 이수만 SM 회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미국 최고의 음반 제작자와 매니지먼트 팀을 지원군으로 얻었다는 것은 그녀의 가능성을 현지 음악 관계 종사자들에게 어느 정도 인정 받았다는 얘기도 된다.
맥스 구스는 “매우 훌륭한 재능을 가진 가수”라고 보아를 극찬한 뒤 “동시에 내가 만나 본 여가수 중 가장 춤을 잘 추는 가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보아의 미국 음반 제작 관련 일을 돕고 있는 헤이든 벨도 “보아가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또 미국 유명 레코드 레이블인 유니버셜 폰타나가 현지 음반 유통을 맡아 보아의 음악 알리기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지난 2002년 일본에 진출해 베스트 앨범을 포함해 총 7개의 앨범을 모두 오리콘 위클리 앨범 차트 1위에 올려 놓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는 보아.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국 기자들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40여 매체가 참석해 보아의 미국 진출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웠다. 초호화 스태프와 매니지먼트로 중무장한 보아가 어떻게 미국 팝 음악 시장에 안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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