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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올스타 꼴찌? 그래도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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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별 기자I 2014.06.11 11:53:34
사진=삼성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저는 저 찍었습니다. 저라도 찍어아죠.”

삼성 이지영의고군부투(孤軍奮鬪) 올스타전 도전기가 시작됐다. 이지영이 2014 프로야구 올스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삼성에 신고 선수로 입단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 해에는 주전 안방마님 진갑용에 있어 후보조차 들지 못했던 그다. 올해는 당당히 선두 삼성의 주전으로 인정받으며 삼성 포수의 대표 얼굴이 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선수단이 올스타전 투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해기도 하다. 투표가 시작된 10일, 이지영은 직접 투표까지 마쳤다. 이스턴리그 포수 부문에선 자신의 이름을 클릭, 한표를 찍었다.

이지영은 “나는 날 찍었다. 나라도 날 찍어야 한다. 창피함은 면해야 한다”며 멋쩍 웃음을 지어보였다. 취재진에게도 투표를 독려한다.

이지영의 고군분투에도 순위는 좀처럼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가 투표로 올스타전에 나가기는 힘든 여건이다. 같은 이스턴 리그에 쟁쟁한 경쟁자가 많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표 포수라 불리는 강민호(롯데), 타격 1위에 유일한 4할 타율 도전자 이재원(SK), 그리고 공수 맹활약 중인 양의지(두산)까지. 함께 이스턴리그에 속해있다.

11일 오전 현재 1위는 11만표를 넘어선 이재원이 차지하고 있고 2위는 6만표를 얻은 강민호, 바로 뒤를 양의지가 잇고 있다. 이지영은 3만5000표를 갓 넘어섰다. 삼성의 각 포지션별 대표 선수들 중 가장 적은 표를 얻고 있는 중이다.

이지영은 “웨스턴리그에 있었다면 그래도 꼴찌는 아니었을 수도 있는데, 이건 뭐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웃었다. 웨스턴리그에선 1위 김태군(NC)에 이어 2위에 오를 수 있는 득표수기도 하다.

비록 투표수에선 인기만점 선수들을 이기긴 힘들다. 그렇다고 이지영이 실력까지 밀리는 건 아니다.

이지영은 올시즌 공수에서 예년보다 더 든든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개막하자마자 도루를 저지하다 부상을 당하며 한동안 1군 무대에 뛰지 못했던 이지영. 시즌 타율 3할2푼4리(74타수 24안타), 1홈런 11타점, 득점권 타율 4할6푼7리로 하위타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도루 저지율은 4할7푼4리(19번 시도 중 9번 저지)로 주전 포수들 중 단연 1위다. 이지영이 이끄는 삼성이 리그 1위에 올라있다는 점도 그에겐 플러스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농담삼아 “꼴찌인게 창피해 죽겠다”며 우는 소리를 하지만 “지금 이 상황도 충분히 행복하다”며 웃는다.

신고 선수로 출발해 어느덧 주전 자리까지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위기는 있었다.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신인 이흥련이 맹활약하며 존재감마저 없어지는듯 느꼈다. 그래도 절치부심 더 노력했기에 그는 다시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지영은 “후보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참 영광스러운 일이다”고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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