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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에서 LG 트윈스의 시즌 초반은 매우 의미 있게 흘러가고 있다.
LG는 사실상 현재 톱타자 부재 상황이다. 시즌 전 LG의 포지션 대부분이 경쟁 구도로 짜여졌지만 무주 공산이던 자리가 있었다. 톱타자 외야수 임훈이 그랬다. 임훈에게 맡겨진 자리만은 다른 선수와 경쟁이 없었다.
그런 임훈이 불의의 부상으로 빠지며 LG는 혼란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나름의 대안을 찾아냈다. 정주현이라는 새 얼굴이 톱 타자로서 제 몫을 하고 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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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주현의 포지션이 수비 부담이 적지 않은 2루수라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정주현은 팀의 핵심인 센터 라인을 책임지면서 안정감 있는 수비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사실 LG 2루 역시 손주인 외에는 이렇다 할 대안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손주인의 타격 부진은 대단히 심각한 조짐으로 여겨졌다. 손주인의 떨어진 타격 능력이 결국 LG의 발목을 잡는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그 자리를 정주현이 메워주고 있다. 안정감 있는 수비에 쏠쏠한 방망이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이제 남은 것은 지속성이다. 신인급 선수들의 대다수 특징은 화려하지만 길지 못하다는 점이다. 정주현이 그 편견까지 뛰어넘어 자신의 자리를 굳힐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