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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미넨세는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3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6강 1차전에서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와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선 승패를 떠나 나오지 않길 바라는 큰 부상이 발생했다. 아르헨티노스가 1-0으로 앞선 후반 10분께 마르셀루가 드리블을 통해 전진했다. 상대 루치아노 산체스는 마르셀루의 공을 뺏고자 왼 다리를 쭉 뻗었다.
이때 공의 방향을 바꾼 뒤 착지하던 마르셀루가 그대로 산체스의 다리를 밟았다. 산체스의 무릎이 뒤틀렸고 그대로 고통을 호소했다. 보통 상황이 아니란 걸 느낀 마르셀루도 즉시 드리블을 멈추고 손을 들었다.
맨눈으로도 큰 부상임을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주심은 마르셀루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마르셀루는 산체스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쏟았다. 오히려 아르헨티노스 선수가 마르셀루를 위로하는 장면도 나왔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개인기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마르셀루가 산체스를 제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부상을 입혔다”라며 “산체스의 다리는 부자연스럽고 끔찍하게 꺾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매체는 “녹색 그라운드 위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산체스의 모습은 경기장을 적막하게 만들었다”며 “이런 사고는 종종 예측할 수 없는 격렬한 스포츠의 본질을 상기시킨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죄책감에 휩싸인 마르셀루는 충격 속에 눈물을 흘렸다”라고 덧붙였다.
마르셀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장에서 몹시 어려운 순간을 겪어야 했다”며 “난 부주의한 행동으로 동료를 다치게 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산체스가 다시 강하게 돌아오길 빈다”라고 쾌유를 바랐다.
세계 최고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불렸던 마르셀루는 2007년 1월 플루미넨세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2021-22시즌까지 레알에서만 546경기 38골 103도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레알은 리그 6회, 코파 델 레이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여름 레알을 떠난 마르셀루는 잠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거친 뒤 지난 2월부터 친정팀 플루미넨세에 복귀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