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다저스도 킴브럴 원했지만 SD에 무릎" -美CBS

정재호 기자I 2015.04.06 14:55:27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최강 마무리투수 크렉 킴브럴(26·샌디에고 파드레스)이 샌디에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된 가운데 류현진(28·LA다저스)의 LA 다저스도 영입을 타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 지상파 ‘CBS 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다저스가 어느 시점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킴브럴 트레이드를 논의했으나 그에 합당한 유망주 수준을 맞추지 못해 끝내 빅딜을 터뜨릴 수 없었다”고 6일(한국시간) 밝혔다.

◇ ‘불펜 보강’ 원한 다저스가 주춤했던 이유

파드레스가 킴브럴의 대가로 팀내 최고 유망주였던 우완투수 맷 위슬러(22·브레이브스)를 과감히 포기한 것에서 보듯 강도 높은 리빌딩에 들어간 브레이브스는 킴브럴을 원하던 다저스에 ‘코리 시거(20·다저스), 작 피더슨(22·다저스), 훌리오 유리아스(18·다저스)’ 중 최소 1명 이상을 요구했을 공산이 크다.

세 유망주는 영구적인 컨텐더(우승후보)를 꿈꾸는 스탠 카스텐(62·다저스) 회장의 확고한 방침 아래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분류돼 있다.

왼발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특급 클로저 켄리 잰슨(27·다저스)의 완전한 회복이 아직 한 달 이상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다저스는 확실한 불펜투수가 필요했다.

크렉 킴브럴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불펜은 지난 2년간 다저스가 풀지 못한 숙제로 ‘다다익선 전략’은 언제나 유효하지만 브레이브스 측의 요구에 멈칫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하나 걸림돌은 킴브럴 패키지(꾸러미)로 따라붙은 외야수 B.J. 업튼(30·파드레스)의 존재였다. 멜빈 업튼 주니어로 공식명칭을 바꾼 업튼을 같이 데려가지 않는 한 킴브럴을 내줄 수 없다는 게 리빌딩을 추진하던 존 하트(66·브레이브스) 운영사장의 일관된 최우선 조건이었던 걸로 드러나면서다.

◇ ‘전설’ 치퍼 존스, 하트의 용단 지지

A.J. 프렐러 파드레스 단장은 “킴브럴을 샌디에고로 데려올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협상했지만 유일한 방법은 업튼의 계약을 떠안는 조건이었다”고 ‘뉴욕 포스트’를 통해 설명했다.

이어 “다리 부상으로 빠진 업튼이 6월 이후 돌아오더라도 윌 마이어스(24·파드레스)와 주전 경쟁은 없을 것”이라며 어쩔 수 없이 데려온 업튼의 역할은 백업 외야수로 한정될 것임을 못 박았다.

안드레 이디어(32·다저스)와 칼 크로포드(33·다저스)를 처분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다저스에 또 다른 외야수 계륵이 들어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는 점에서 킴브럴의 다저스 행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한편 브레이브스의 전설 치퍼 존스(42)는 킴브럴과 업튼을 내주고 ‘캐머런 메이빈(27), 카를로스 쿠엔틴(32), 위슬러, 조던 패러벡(20), 올 드래프트 41번 지명권’ 등을 받는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한 하트의 용단을 지지했다.

존스는 앨러배마주 태생이자 미국 남부에 뿌리를 둔 지역 기반이 강한 프랜차이즈(연고) 영건 스타 킴브럴의 이적에 많은 브레이브스 팬들이 애석해하는 데 대해 “브레이브스 카운티에 매우 가슴 아픈 일인 건 알겠다”면서도 “그러나 한번 리빌딩을 하겠다고 결심했으면 제대로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실력의 유망주들을 받았고 올 드래프트 상위 54번 중 4번의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또 페이롤(총연봉)의 유연성 확보로 필요할 시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 가능해졌다”며 트레이드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하트 사장도 지역 유력지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매우 힘든 트레이드였다”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가야 할 곳과 그곳에 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고자 함”이라고 했다.

▶ 관련기사 ◀
☞ 김광현이 SD로 갔다면? 아팠던 계약거부가 '새옹지마'되다
☞ '외계인' 페드로 "다나카, 시즌 완주 없다" 분석배경
☞ "커쇼 게 섰거라" 팔꿈치 재건한 맷 하비의 '160km 강속구' 부활
☞ 개막 앞둔 다저스 불펜의 두 얼굴, 고심 깊은 매팅리
☞ "추신수는 여전히 출루괴물, 타율과 차이 커" -美NBC
☞ 류현진 'ESPN 現최고 좌완선발' 7위, 추신수 순위 밖
☞ 韓사상 첫 신인왕에 도전하는 강정호, 유망주 아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