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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이범수·류승룡 등 1970년에 태어난 남자 배우 3인의 행보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영화, 드라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이들의 행보가 한국의 배우 자원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다른 듯 같은 매력이 묘하게 공존하는 3인의 요즘과 미래를 더듬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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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현존하는 국내 배우 중 가히 최고의 남자 배우로 꼽을만하다. 1990년대 당대 최고의 여배우 심은하와 호흡을 맞췄고, 2000년대 최지우, 2010년대 김태희와 콤비 호흡을 펼쳤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장동건, 정우성도 스타가 아닌 배우로만 평가한다면 이병헌에게 한 수 내줘야 할 판이다.
이병헌은 1991년 KBS 14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했다. 이젠 국내 활동보다 할리우드 등 해외 활동에 몰입하고 있다. 머지않아 이병헌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로 할리우드에 이름을 날릴 조짐이다. 이미 ‘지아이조’ 시리즈, ‘레드’ 등으로 아시아의 대표주자로 할리우드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아직 ‘할리우드 신인’임에도 만만치 않은 배역을 연이어 따내고 있어 세계 무대에서 우뚝 설 날이 멀지 않았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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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배우 중 하나다. 데뷔 이후 줄곧 영화에 집중했던 그는 최근 드라마에 눈을 돌리면서 감춰졌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이병헌에 이어 ‘아이리스2’의 주연으로 활약하면서 멜로, 코미디, 액션 등을 망라하는 명실상부한 팔색조의 연기 영역을 구축하게 됐다.
이범수는 영화로 데뷔한 후 2007년 ‘외과의사 봉달희’를 시작으로 ‘자이언트’ 등 드라마로 단박에 연기파 배우의 면모를 드러냈다. 영화에서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팬층도 남녀노소로 확대됐다.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입담도 드러내면서 대중과 친밀한 배우의 이미지를 드러냈다. 친숙하고 소탈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간 그의 아우라는 이병헌도, 류승룡도 아직 다가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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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은 이병헌, 이범수에 비해 뒤늦게 진가를 드러낸 배우다. 이미 연극과 뮤지컬 배우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최근 들어 영화 ‘최종병기 활’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로 이병헌, 이범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배우로 떠올랐다. ‘더티 섹시’라는 닉네임과 함께 단 한가지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날 것 같은 남자의 향기를 내뿜는 게 류승룡의 아우라다.
류승룡은 1998년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1기로 활약하다 2004년 영화 ‘아는 여자’의 단역으로 영화를 시작했다. 이후 몇 편의 드라마와 영화로 얼굴을 알리다 지난 2011년 ‘최종병기 활’로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독차지하면서 일약 주목받았다. 류승룡은 하정우, 김윤석 등과 함께 ‘더티섹시’라는 수식어로 불리지만 스스로 대중의 마음을 훔치는 ‘심(心)스틸러’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