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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성화, 자전거에 평화 불꽃 싣고 최북단 달린다

이석무 기자I 2018.01.19 17:02:19
19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자전거 행렬이 구자열 자전거연맹회장(앞줄 오른쪽)을 선두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최북단지역을 자전거로 달린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9일부터 26까지 총 7일간 평화 올림픽 성공개최의 염원을 담아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총 7개 최북단지역을 자전거로 달리는 평화테마 자전거 스페셜 봉송이 진행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스페셜 봉송은 두 바퀴로 굴러가는 자전거처럼 남북이 함께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 수호의 마음을 담아 평화올림픽의 가치 실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발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마무리 되는 긴 여정의 총 봉송거리는 122km다. 750여명의 주자, 부주자, 자전거 서포터즈들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 자전거 봉송에 참여한다.

특히, 이번 봉송에는 다양한 주자, 부주자, 서포터즈들이 참여해 평화의 새 지평을 여는 소망을 담았다. DMZ작전을 수행하며 최전방에서 국가의 안위와 평화를 지키는 군인들도 주자로 참여한다. 아울러 평소 자전거로 심신을 단련해온 자전거연맹 지원자들이 함께 한다.

스페셜 봉송은 올림픽 대회의 5대 핵심 목표인 문화(서울), 환경(순천), 평화(최북단), 경제(인천), ICT(대전)를 가장 잘 실현한 5개 도시를 선정해 각각의 주제를 적용한 의미 있는 퍼포먼스와 함께 진행되는 특별한 성화봉송이다.

자전거 봉송의 첫 출발지는 파주였다. 19일 민통선 최북단 자유의 마을인 대성동 대성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한반도에 평화를 염원하는 불꽃을 밝혔다. 이후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는 첫 번째 주자가 127명의 부주자, 492명의 자전거 서포터즈와 함께 출발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성화는 남북출입사무소, 통일대교, 통일로를 거쳐 율곡습지공원에서 유엔군의 한국전 참전 역사가 담긴 아이스하키 경기장까지 총 14km를 달렸다.

자전거에는 특별 제작된 성화 거치대가 장착돼 달리는 자전거에서도 성화를 안전하게 이송 할 수 있다.

파주 봉송에는 자전거연맹회장 구자열, 대한자전거연맹 홍보위원 가수 김창완, 대한자전거연맹 고문 김종수, 전 철인3종경기 회장 맹호승, 철인3종경기 동호인 이명숙, 자전거연맹 동호인 김택진 등이 참여했다.

또한 성화봉송 축하행사로 한국전쟁 당시 캐나다 참전군인들이 얼어붙은 임진강 위에서 펼쳤던 ‘임진클래식’ 아이스하키 경기를 재현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한국전쟁 당시 임진클래식 아이스하키 경기 선수였던 두 명의 캐나다 참전용사가 80대 후반의 나이로 다시 한국을 찾아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

임진클래식은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캐나다 군인들이 친목 도모와 모국의 향수를 달래고자 임진강 근처에서 열었던 아이스하키 경기다. 성화봉송단은 한국전 당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싸웠던 캐나다군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 임진클래식을 재현한 성화봉송을 진행했다.

파평면 율곡리 율곡 습지공원에서 진행된 임진클래식에는 주한 캐나다 대사, 이광재 전지사를 비롯해 한국과 캐나다의 참전용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후 성화는 한국전쟁 때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철원의 백마고지 전적지를 비롯해 연천의 통일동산, 세계 평화의 종이 있는 화천, 양구의 펀치볼마을, 인제의 리빙스턴교를 지나며 전쟁의 상흔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긴다.

연천의 통일동산은 이산가족을 위한 만남의 장소이자 국민들의 평화통일 염원을 고취시키는 공간이다. 통일전망대를 비롯한 각종 통일 관련 연구 및 행정, 관광 시설들이 마련돼있다.

화천에 위치한 세계 평화의 종은 분쟁의 역사를 겪은 60여 개국의 탄피 37.5톤으로 제작한 5m 높이의 종으로 세계분쟁 종식과 평화생명을 기원한다.

양구 펀치볼마을은 한국전쟁 치볼 전투, 도솔산 전투, 가칠봉 전투 등이 벌어져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적비가 많이 남아있다.

인제의 리빙스턴교는 한국전쟁 당시 한미 합동 작전을 이끌다가 다리가 없어 강을 건너지 못하고 싸우다 전사한 리빙스턴 중령의 유서에 따라 그의 부인이 건설한 다리다.

고성은 자전거 스페셜 봉송의 마지막이자 인천에서 시작된 5대 도시 스페셜 봉송의 최종 거점으로 함께한 수많은 사람들의 올림픽 성공개최의 염원이 귀결되는 장소다.

26일 오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주자와 부주자 포함 수 십대의 자전거가 평화올림픽을 기원하는 통일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출발하는 24km의 동해안 종주는 고성군청 임시성화대에 불을 지피며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후 성화는 속초, 춘천, 원주, 삼척, 강릉 등 강원도 전역을 거쳐 2월 9일 개막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플라자 성화대에서 점화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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