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역대 월드컵을 빛낸 축구대표팀 감독들이 젊은 제자이자 후배인 홍명보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20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은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 감독들이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보내는 응원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역대 대표팀 감독들의 오찬 행사를 열고 대표팀 전 감독들과 홍명보 현 감독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오찬 행사에는 김정남, 이회택, 김호, 차범근, 허정무, 조광래 전 감독과 홍명보 현 감독,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행사에서 역대 감독들은 브라질월드컵에 임하는 홍명보 감독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최고 선임’ 김정남 감독은 1986년 월드컵에 갔을때는 많이 떨렸다. 그 당시에는 상대팀을 잘 몰랐지만 그래도 골도 넣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 먹어도 될 골들을 많이 먹었다“며 당시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지난 그리스전을 보니까 우리 대표팀이 세계 강호들과도 맞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남은 시간 부족한 부분 찾아 보완한다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라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이 자신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대표팀을 지휘한 ‘아시아의 호랑이’ 이회택 감독은 ”홍명보 감독과는 선수 시절부터 인연이 많다. 홍명보 감독은 항상 운을 가지고 다니는 사나이“라고 찬사를 보낸 뒤 ”런던올림픽에서도 고비가 여러번 있었지만 동메달을 가져오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월드컵도 선수 선발에 대해 말도 많지만 홍명보 감독이 잘했다 못했다는 갔다와서 따져야 한다. 마지막 점검을 잘해서 시국이 어려울때 좋은 결과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보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대표팀을 이끈 김호 감독도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스포츠는 늘 국민에게 용기를 줬다“며 ”4·5월의 어려움을 딛고 6월에 더 밝은 대한민국이 되도록 홍 감독께서 잘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맡았던 차범근 감독은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을 통해서 좋은 성적을 얻었고 한국 축구에 새로운 희망을 줬다. 축구팬들과 국민들에게 많은 행복감을 가져다줬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준 좋은 성적을 기대하겠다. 꼭 좋은 성적으로 성원하는 팬들에게 보답했으면 좋겠다“고는 바람을 전했다.
조광래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어떤 결과를 낼까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유럽에서 역대 최고의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많으니 홍명보 감독이 요구하는 경기 운영에 잘 적응할 것이다“며 ”홍 감독, 단디 하이소!“라는 재치넘치는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달성한 허정무 감독 역시 ”홍명보 감독을 100% 믿는다.지금까지 잘해오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희망적인 것은 역대 대표팀에서 가장 강한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남은 기간 최대한 전력 끌어올려야 한다. 공수 세트피스를 보완하고 슈팅을 더 가다듬으면 역대 최고 성적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배들의 격려에 홍명보 감독은 ”선배 감독님들의 희생이 없었으면 후배들이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며 ”오늘 조언을 잘 잘 명심해서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