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인더시티` 작가, "내용 부풀린 건 `4억 명품녀` 자신"

김은구 기자I 2010.09.15 17:33:49
▲ Mnet `텐트인더시티`에 출연한 `4억 명품녀` 김경아 씨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준비된 Q&A보다 더 많은 얘기를 한 것은 김씨였다.”

`4억 명품녀` 김경아(24) 씨 출연 후 거짓방송 논란에 휩싸인 Mnet `텐트인더시티`의 작가가 이 같이 주장했다.

`텐트인더시티` 메인작가 K씨는 16일 이데일리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본대로 했고 제작진이 실제 자신이 갖고 있는 것보다 10배 부풀렸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김씨가 사전 인터뷰에서 얘기했던 것보다 더 많은 얘기를 녹화할 때 했다”고 반박했다. 

K 작가는 “그 중 하나가 요즘 가격 논란까지 번진 목걸이”라며 “김씨는 이 목걸이 가격을 말하기 싫다고 해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녹화 중 MC가 `내게만 살짝 말해달라`고 하자 귓속말을 했는데 나중에 `오늘 착용한 것의 절반`이라고 공개돼 가격이 알려졌고 김씨가 귓속말을 할 때 그 음성이 오디오에 녹음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K 작가는 이어 “제작진은 그 때까지 목걸이 가격이 얼마인지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K 작가는 김씨를 출연자로 섭외하게 된 계기도 소상히 설명했다.

퀴즈오락프로그램인 `텐트인더시티`는 매주 20대가 관심을 갖는 주제를 하나씩 정해 방송을 하는데 당시 주제가 패션이었고 명품 마니아를 초대해보자는 기획에서 게스트로 김씨를 섭외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김씨가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 신청을 하며 제출한 프로필을 보고 김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명품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해외여행 사진 등을 확인, `명품녀`라는 사실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전화로 연락을 취했다. 

K 작가는 “김씨가 보내온 프로필에는 소유하고 있는 차량이 벤틀리와 BMW, 미니쿠퍼 등 3대라고 했고 1개월 지출액이 3000만~4000만원이라고 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 8월18일 오후 4~5시 김씨와 작가 2명, AD 1명이 서울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사전 인터뷰를 했는데 김씨는 “명품이 2000~3000점 있다”, “고정이면 출연을 안 하는데 1회(게스트)니까 나가겠다” 등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K 작가는 마지막 확인을 위해 제작진이 집을 방문해 촬영을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는데 김씨는 `셀프카메라`로 촬영하겠다고 해서 8월19일 카메라를 퀵서비스로 서울 논현동 집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K 작가는 “`텐트인더시티`는 시사교양프로그램이 아니다. 퀵서비스를 보내면서 집을 확인했고 본인확인을 했으며 신상명세(프로필)까지 있는데 더 이상 출연자에 대한 검증을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K 작가는 또 김씨가 주장하는 대본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으로 작성한 Q&A(질문지)를 대본이라고 하나본데 김씨에게 방송해도 무리가 없는 내용들인지 확인하기 위해 보낸 것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일반인 출연자에 대해 방송 내용에 관한 고지 의무가 있어 Q&A를 보냈다”며 “녹화 전에는 이상한 것이나 방송에서 공개하기 싫은 것은 얘기를 하면 제외하겠다고 했지만 김씨는 `그런 것 없다.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이 스케치북(보드)에 적어서 대답을 강요했다고 하는데 게스트용 보드는 만들지도 않는다. 또 김씨는 23분 분량의 셀프카메라를 찍어 왔는데 그것 역시 대본이라면 대본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 작가는 “방송이 지닌 파급력과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는 상대적 박탈감을 고려하지 못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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