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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하태권 KBS 해설위원은 2일 오전(한국시각)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 정나은-김원호 조와 채유정-서승재 조의 경기를 남현종 캐스터와 함께 생중계했다.
피말리는 접전 끝에 정나은-김원호 조가 세트스코어 2-1(21-16 20-22 23-21)로 ‘선배 조’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원호는 배드민턴 레전드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어머니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에 이어 ‘모자 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네 사람이었지만 이날 코트는 그야말로 역전과 재역전이 거듭되는 ‘전쟁터’였다.
김동문·하태권 위원은 “제발 이게 결승전이었으면 좋겠다”며 “네 명이 마치 결승전처럼 경기하고 있다. 정말 보여줄 걸 다 보여주고 있는 그런 경기다”라며 결승행 티켓을 둘러싼 ‘코리안 더비’를 숨죽여 지켜봤다.
남현종 캐스터 역시 “정말 뜨거운 명승부, 이게 정말 결승이었으면 좋았을 텐데...그거 하나가 아쉽습니다. 모두 응원합니다. 모두 잘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덧붙였다.
마침내 3게임에서 마지막 듀스 접전 끝에 정나은-김원호 조가 가까스로 승리했다. 드디어 승부가 나자, ‘패자’인 서승재는 투혼을 보인 후배 김원호에게 다가가 꽉 안아줬다.
김동문 위원은 “서승재 선수가 김원호 선수를 안아주며 웃어보이네요”라며 감격했고, 남현종 캐스터는 “냉혹하지만 우리 사이는 돈독하고 따뜻합니다. 이것이 팀 코리아입니다”며 함께 감동했다.
경기 전 김동문 위원은 조심스럽게 정나은-김원호 조의 우세를 점쳤고 이것이 그대로 적중했다. 하태권 위원은 “김동문 위원이 예상한 대로 정나은-김원호 조가 승리하면서 결승에 진출하네요”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동문 위원은 피튀기는 준결승전을 이미 지나간 일로 돌리고 “오늘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두 조에게 당부했다. 그는 “정나은-김원호 조는 꼭 금메달을 따주면 좋겠고, 채유정-서승재 조는 3·4위전으로 가긴 했지만 꼭 동메달을 목에 걸어줬으면 한다”고 선전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