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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천신만고 끝에 결승 오른 뒤 시즌 첫 우승...통산 4승·최다우승 2위'

이석무 기자I 2023.11.30 23:48:20
조재호, 사진=PBA 사무국
조재호. 사진=PBA 사무국
[정선=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올 시즌 깊은 부진을 털고 귀중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조재호는 3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4-1(15-13 15-5 12-15 15-5 15-11) 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조재호는 2020~21시즌 3차 투어부터 PBA에 뛰어든 이래 개인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조재호는 그동안 6번 결승에 올라 네 차례 우승을 이루고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4승은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8회)에 이어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와 함께 PBA 최다 우승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지난 2022~23시즌에만 3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조재호는 지난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8개월 13일(263일)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챙긴 조재호는 통산 상금 부문에서 6억1850만원을 기록, 마르티네스(5억735만원)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1위는 9억9450만원을 벌어들인 쿠드롱, 2위는 6억6400만원을 쓸어담은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다.

반면 레펀스는 올해 1월에 열린 2022~23시즌 6차 대회(NH농협타드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25일 만에 결승에 올랐지만, 조재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레펀스는 2019~20시즌 1차 대회(파나소닉 오픈)에서 유일한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조재호가 결승까지 올라오는 과정인 가시밭길이었다. 전날 8강전에서 이영훈을 풀세트 접전 끝에 간신히 이기고 4강에 오른 조재호는 이날 오후에 열린 4강전에서 같은 NH농협카드 소속의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를 세트스코어 4-3으로 힘겹게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4세트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5, 6, 7세트를 극적으로 따내면서 대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4강전 역전승으로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조재호는 오히려 결승전을 수월하게 풀어갔다. 1세트부터 레펀스를 무섭게 점수를 쓸어담으면서 세트를 수집했다. 8개 이닝 가운데 6이닝을 제외하고 모든 이닝에서 점수를 뽑았다. 7이닝에는 하이런 6점을 뽑아 레펀스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1세트를 8이닝 만에 15-13으로 이기고 기선을 제압한 조재호는 2세트도 19분 만에 쉽게 이겼다. 뱅크샷을 4개나 성공시켰고 7이닝에는 하이런 7점을 뽑았다.

3세트는 레펀스가 뒷심을 발휘해 15-12로 반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조재호는 4세트를 겨우 세 이닝 만에 15-5로 따내면서 우승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조재호가 1이닝 6점, 2이닝 하이런 8점, 3이닝 1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동안 레펀스는 2이닝 5점을 뽑은 것이 전부였다.

완전히 승기를 잡은 조재호는 5세트에서 결승전 승부를 마무리했다. 불과 5이닝 만에 10점을 뽑아 승기를 잡은 조재호는 막판 레펀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결승전을 마무리했다. 11-11로 맞선 7이닝에 연속 5점을 집중시켜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챔피언십 포인트를 성공시키는 순간 조재호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두 팔을 높이 들어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명승부를 펼친 레펀스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레펀스도 환하게 웃으며 챔피언 조재호를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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