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언더파 몰아친 김인경, ANA 우승 기회 잡았다

임정우 기자I 2019.04.06 15:53:02
김인경.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김인경(3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 달러)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김인경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만든 김인경은 단독 2위 캐서린 커크(호주)를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인경이 이날 7타를 줄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교한 퍼트다. 그린 적중률 77.78%를 기록한 김인경은 퍼트 수 25개로 그린 위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린 주변에서도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2번 벙커에 빠졌지만 모두 파로 막아내며 샌드 세이브율 100%를 기록했다.

둘째 날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우승 기회를 잡은 김인경에게 이번 대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7년 전인 2012년 당시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 마지막 날 18번홀에서 30㎝ 파 퍼트를 놓치며 연장 접전 끝에 유선영에게 우승을 내줬다.

30cm 퍼트 실수로 메이저 우승 기회를 날린 김인경은 이후 부진에 빠졌다. 그는 한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중위권 선수로 전락했다. 그러나 김인경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를 악문 김인경은 2016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쏜 뒤 2017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하며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악몽에서 벗어났다.

김인경은 이제 7년 전 퍼트 실수로 우승컵을 놓쳤던 바로 그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그는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제 마음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남은 3, 4라운드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이자 올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1위에 올라 있는 고진영(24)은 4언더파 140타로 앨리 맥도널드(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은 3언더파 141타 공동 5위에 자리했고 이정은(23)과 양희영(30)이 2언더파 142타 공동 10위 그룹을 형성했다.

지난해 박인비와 함께 ‘1박 2일’에 걸친 8개 홀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던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는 7오버파 151타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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