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봉중근 선배 칭찬 영광, 계속 발전하겠다"

박은별 기자I 2016.01.28 11:50:42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산의 컨트롤아티스트 유희관이 선배 봉중근(LG)의 칭찬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두산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호주 시드니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유희관은 28일 구단 인터뷰를 통해 “봉중근 선배님이 나보다 훨씬 뛰어난 투수인데도 나를 그렇게 높게 평가해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고 했다.

마무리투수에서 선발로 변신한 LG 베테랑 봉중근이 선발 투수로서 유희관의 컨트롤과 경기 운영능력 등을 본받고 싶다고 밝힌 것. 국가대표의 대선배가 이런 칭찬을 해주고 있는 것 자체가 유희관의 현 실력과 위치를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유희관은 “앞으로도 계속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그리고 아마추어 선수들 사이에서도 롤모델로 뽑힐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유희관과 일문일답.

-캠프 떠나기 전 ‘이제는 내가 타자들을 돕겠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일단 지난해 같은 경우 타자들이 잘 쳐줘서 승리도 많이 거뒀고, 경기마다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올해는 현수 공백도 있고, 선발 투수로서 타자들에게 내가 나가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심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등판할 때마다 더 안정적으로 잘 던져야 하고, 실점도 최소화 해야 한다.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는 타자들이 편하게 시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다.

-살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것 같다. 체중 감량을 하고 있는 것인가?

▶살을 빼려고 밥도 조금 먹고 있다. 그리고 호주는 미국보다 훨씬 더운 것 같다. 많이 뛰는 만큼 땀도 많이 나서 그런지 살도 더 많이 빠지지 않나 싶다. 마운드에서의 체력을 더 쌓기 위해 몸을 더 가볍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살을 빼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빼게 되면, 기존의 좋았을 때의 감각들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캠프에서는 5kg 정도 감량 하는 것이 목표이다. 지금 상태라면 자연스럽게 빠지지 않을까 싶다. 컨트롤 위주의 투수이기 때문에 투구할 때 몸이 버겁지 않고, 밸런스가 흩으러 지지 않을 정도가 좋은 것 같다.

-지난해 시즌 말미 조금 부진했다. 올해는 어떻게 훈련할 계획인가?

▶런닝과 웨이트를 많이 하고 있다. 지난해 막판 몇 경기에서 부진했는데, 체력 문제라기 보다는 그냥 내가 못 던진게 아닌가 싶다. 지난해 144경기를 치뤄봤으니 요령도 알게 되고, 몸도 익숙해 져서 올시즌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마지막까지 꾸준하게 잘 던지도록 하겠다.

-LG 봉중근 선수가 ‘유희관을 롤모델로 삼겠다’고 했더라. 그만큼 이제 KBO 리그에서 ‘유희관’이라는 위치가 확고해 진 것 같다. 기분은 어떤가?

▶ 기사를 직접 봤다. 영광이었다. 봉중근 선배님이 나보다 훨씬 뛰어난 투수인데도 나를 그렇게 높게 평가해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그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공이 빠르지 않은 투수도 인정 받을 수 있다는 트렌드를 제시한 것 같아 뿌듯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그리고 아마추어 선수들 사이에서도 롤모델로 뽑힐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솔선수범을 통해 계속 발전해야 하지 않나 싶다.

-주위의 기대치가 높아 부담 된다고 했는데.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된다. 매년 설레임 반 걱정 반인데, 올시즌에는 기대도 있지만 걱정이 더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출국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지난해 앞으로 못 거둘 수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올려서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부진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런 말들에 신경 쓰지 않고, 한경기 한경기 나가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몇승을 올린다 보다는 그저 그런 기대치를 즐기면서 매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성적은 시즌 끝날 때 따라올 것이다. 18승 이상은 어렵겠지만 그 기록에 근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연봉도 많이 올랐다.

▶ 아직까지 부모님께 용돈을 타쓴다. 연봉을 다 드리고 필요할 때 타서 쓰기 때문에 크게 바뀐 건 없다. 연봉이 올랐으니 부모님과 이야기해서 차근차근 잘 관리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보다 연봉이 오른 것 자체가 감사하다. 프로 선수의 가치는 연봉인데, 그만큼 구단에서 나를 많이 신경써준 것이라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 옛날 2군에서 연봉 2천6백만원 받던 시절이 자주 생각나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초심을 잃지 않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번 캠프에서 따로 변화를 주는 게 있다면? 주안점을 어디에 두고 훈련에 임할 것인지?

▶ 작년에 포크볼 이야기를 했는데, 올해는 그런 건 없다. 기존에 해오던 대로 좋았던 루틴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 잘하려고 변화를 주려고 하다 보면 기존의 내 장점을 오히려 잃어버릴 수 있다.

-캠프와서 평상시 장원준과 함께 캐치볼을 하던데.

▶ 선발투수라 서로 스케줄이 비슷해서 캐치볼을 함께 하는 이유도 있다. 그보다 작년 캠프에서도 캐치볼 같이 하면서 둘다 성적이 좋았는데, 그런 부분을 계속 이어나가려는 하나의 징크스가 아닐까? 또한 같은 왼손 투수이이기 때문에 캐치볼을 하면서 서로의 폼을 봐줄 수도 있고, 공도 서로 말해 줄 수 있어서 여러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 같다.

- 장원준과는 평소 야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가?

▶ 비시즌 때에는 야구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 없다. 시즌 때에는 서로 등판하는 날에는 경기가 끝나고 가끔씩 대화를 나눈다. 선발이 겹치지 않을 때에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가령 경기 상황 마다 서로 이럴 때에는 어떻게 던지는 것이 효과적일지 등등 상황에 대해 서로 대화를 하다보면 이미지트레이닝 효과도 함께 보는 것 같다. 그런 대화들이 나중에 내가 마운드에 올라가 비슷한 상황에 놓일 때 분명 도움이 된다.

- 2016년 목표는?

▶ 가장 큰 목표는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이다. 풀타임으로 매년 선발로 뛰면 뛸수록 개인적인 목표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가 좋으면 팀 성적이 좋겠지만, 반대로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 성적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도전하는 것 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한기 때문에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팀이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우승 하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이다.

-끝으로 좌완듀오 장원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가장 중요한 건 둘다 부상이 없어야 하고, 지난해 서로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도 지난해 만큼의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두산베어스의 좌완 듀오라는 별명이 영원히 남을 수 있도록 서로 분발해서 잘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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