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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과 16일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에 나설 대표팀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의 특징은 군사훈련,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하지 못하는 유럽파 대신 염기훈(수원삼성), 강수일(제주유나이티드) 등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대거 뽑았다는 점이다. 임채민(성남FC), 최보경, 이주용, 이재성(이상 전북현대), 정동호(울산현대) 등 그동안 대표팀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젊은 기대주도 선발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에서 국내선수 가운데 득점, 도움 1위인 선수를 뽑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하고, 좋은 성과를 보이는 선수는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 선발은 그의 활약에 대한 보상 의미도 있다”고 염기훈의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월드컵 대비 차원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젊은 선수들을 많이 뽑았다.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30대 선수는 곽태휘, 김창수, 염기훈 등 3명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염기훈을 첫 선발했다. 어제 갈비뼈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왔는데 부상 정도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먼저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아달라. 일부 사람은 만 32살 선수인데 2018 월드컵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K리그에서 국내선수 가운데 득점, 도움 1위인 선수를 뽑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하고, 좋은 성과를 보이는 선수는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 선발은 그의 활약에 대한 보상 의미도 있다. 부상과 관련해선 코칭스태프가 확인한 결과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6월 3일 K리그 경기에 나올 것이라고 들었다. 최소한 주말 경기에는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강수일도 선발했다. 발탁배경과 어떤 점을 기대하는지 알려달라.
▲공격 자원은 항상 한정된 선수풀에서 선발하게 된다.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제주 전지훈련부터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측면과 중앙 스트라이커를 모두 볼 수 있다. 멀티플레이어의 장점을 갖고 있다.
-임채민과 최보경도 대표팀에 새로 선발됐다.
▲임채민의 선발 배경부터 설명하겠다. 우리는 동아시안컵도 준비해야 한다. 곽태휘, 홍정호는 확실히 선발할 수없고 김주영, 김영권도 합류가 불투명하다. 동아시안컵 대비 차원에서 미리 대표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선발했다. 최보경은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팀에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는 선수다. 현재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선발했다.
-기성용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지금 23명의 선수들로 미얀마전 승리를 어느 정도 확신하는가.
▲기성용의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다. 6개월이나 1년 동안 합류할 수 없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이번 2경기에만 못나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항상 팀이 조직력이 갖춰져야지 개인의 능력도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기성용 등이 빠진 공백을 팀으로 메워야 한다. 미얀마전은 우리의 승리를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대를 존중해야 하지만 잘 준비한다면 승리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신욱, 황의조 대신 이용재를 선발했다. 이용재의 어떤 면을 보고 선발했나.
▲어제 황의조가 2골을 넣어 그의 얘기가 많이 나왔다. 대표팀에 들어오기 위해선 꾸준한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일본에서 직접 확인했고 제주 전지훈련이나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를 지켜봤다. 그에 대한 안 좋은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적어도 내게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동국이 대표팀에서 빠졌는데 어떤 이유인가.
▲이동국 뿐만 아니라 하대성, 양상민도 고민했다. 하지만 그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젊은 선수가 있다면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젊은 선수들을 선발했다. 대표팀 명단을 짜면서 2가지를 생각했다. 우선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에 대한 보상이다. 전북은 현재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북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4명을 선발했다. 염기훈도 마찬가지다. 두 번째는 월드컵 대비 차원이다.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30대 선수는 곽태휘, 김창수, 염기훈 등 3명뿐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젊은 선수들을 많이 뽑았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고민한 포지션은 어디인가. 지금까지 공격 자원은 최소한만 선발했다. 앞으로 공격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나갈 생각인가.
▲가장 고민한 부분은 염기훈이다. 나이 때문이다. 공격수는 명단에는 2명 뿐이지만 강수일까지 실질적으로 3명을 뽑은 것이다. 나는 수비할 때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열심히 뛰는 9번 공격수를 선호한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공격자원을 선발했다.
-미얀마전을 통해 월드컵 예선이 시작된다. 신태용 코치가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등 코칭스태프 문제가 다소 어수선해 보인다.
▲우리 팀처럼 단결이 잘되는 팀에선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이 올림픽팀 감독으로 경기를 치르게 돼 함께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 김봉수, 박건하, 까를로스 등 4명의 코칭스태프로 팀을 이끄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참고로 한교원에 대한 악성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을 확인했다. 당연히 대표팀 명단에 없다. 그런 일이 없더라도 올해 경기력을 냉정히 평가했을때 소집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선수를 잘 알고 있다. 호주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5주 동안 함께 했다. 한 번의 잘못으로 영구제명돼야 한다던지 하는 낙인이 찍히는 것이 안타깝다. 그날은 경솔한 행동을 한 것이 틀림없다.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구단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고 리그에서도 많은 경기에 출장정지를 받았다. 하지만 내가 아는 한교원은 교육도 잘 받았고 훌륭한 선수다. 이 선수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을 때는 손가락질 하거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