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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SK 투수 고든이 제 몫을 다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고든은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5.1이닝을 2피안타 1볼넷으로 막아냈다. 팀이 필요로하는 역할은 충실히 해냈다. 이만수 SK 감독 대행은 "고든이 5이닝 80개 정도로 버텨주면 승산이 있다"고 기대치를 밝힌 바 있다.
빠른 적응력이 호투 비결이었다.
고든은 이날 장기인 커브의 제구가 썩 좋지 못했다. 1회에만 29개의 공을 던질 만큼 어렵게 출발한 이유다.
그러나 고든은 약점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빠르게 패턴을 바꿔내며 분위기를 스스로 바꿨다.
커브 제구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자 볼배합을 직구 위주로 돌렸다. 힘으로 KIA 타자들을 압도하고자 한 것이다. 5회까지 투구수 74개 중 48개가 스트라이크였을 만큼 물러서지 않는 정면 승부로 KIA 타자들을 막아냈다.
든든한 불펜을 믿었기에 가능했다. 모든 공에 힘을 실으며 빠르게 승부를 걸어갔다. 무뎌진 KIA 타자들의 타격감이 넘어서기엔 고든이 던진 직구의 볼 끝이 너무 묵직했다.
KIA 타자들도 고든의 직구를 노리며 타석에 들어서는 듯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공은 1루측 파울 존으로 맥없이 날아갔다. 그만큼 힘에 눌렸다는 의미였다.
고든은 팀이 2-0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서 마운드를 박희수에게 넘겨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