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9분 동안 이어진 긴 승부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한 고군택(24)은 이날 하루를 이렇게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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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경기가 속개됐으나 우승 경쟁은 오히려 더 뜨겁게 흘렀다. 2~3개 홀을 지날 때마다 선두가 바뀌는 대혼전이 펼쳐졌다.
공동 4위로 출발한 고군택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44점을 획득, 단독 1위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뒤이어 경기한 임예택(25)도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차 연장은 둘 다 버디로 승부를 내지 못해 승부는 다시 2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부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임예택이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였고, 고군택도 1m에 붙였다.
3차 연장으로 갈 것 같았던 승부는 임예택이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고군택의 우승으로 끝났다. 임예택이 버디 퍼트를 짧게 치면서 홀에 넣지 못했고, 고군택은 버디에 성공했다.
티샷부터 연장 승부가 끝날 때까지 장장 6시간 9분 동안이나 긴 승부가 이어졌다.
고군택은 “많이 힘들었으나 집중하려고 계속 노력했다”면서 “연장까지 가서 힘들기는 했으나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그제야 밝게 웃었다.
오전부터 경기가 순연되면서 고군택도 긴 시간 클럽하우스에서 대기했다.
그는 “사실 경기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경기 재개 이후엔 순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개막전에서 우승하고 난 뒤에 잘 하면 2승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뒤에 성적이 좋지 못해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계속 나를 믿고 경기했던 게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기뻐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경기도 고군택에겐 도움이 됐다. 이날 버디 8개에 보기 3개를 적어내 스트로크 플레이로 환산하면 5언더파를 쳤다. 연장전을 치른 임예택이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 스트로크 플레이로 환산하면 같은 타수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홀별 성적에 따라 별도의 점수를 부여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려 버디 개수가 더 많은 고군택이 +3점을 더 받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고군택은 “버디를 많이 해야 하는 경기 방식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더 공격적으로 경기하게 되는 것 같다”며 “이번에도 버디 퍼트를 할 때 더 공격적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4월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고군택은 3개월 만에 2승에 성공,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먼저 다승 고지를 밟았다.
고군택은 “약 한 달 동안 휴식에 들어가는 데 잠시 휴식한 뒤 8월부턴 다시 훈련을 많이 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과 제네시스 대상을 노려보겠다”고 더 큰 꿈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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