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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여제' 김가영, LPBA 개인통산 4번째 정상...최다 우승 공동 1위

이석무 기자I 2022.10.30 21:33:01
통산 4번째 LPBA 우승을 차지한 ‘당구여제’ 김가영. 사진=PBA 사무국
[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당구여제’ 김가영(39·하나카드)이 프로당구 LPBA에서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가영은 30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2~23시즌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4차투어) LPBA 결승전에서 임정숙(36·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4-1(11-6 10-11 11-3 11-1 11-7)로 간단히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가영은 올해 3월에 열린 2021~22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217일 만에 우승을 맛봤다. 아울러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일궈내면서 이미래, 임정숙(이상 4회)과 함께 LPBA 최다 우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LPBA는 1차 대회(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스롱 피아비, 2차 대회(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김민아, 3차 대회(TS샴푸·푸라닭 LPBA 챔피언십) 히다 오리에에 이어 4차 대회 김가영까지 매 대회 다른 우승자를 배출하고 있다. 우승 상금 2000만원을 추가한 김가영은 시즌 상금을 2475만원으로 늘렸다. 첫 대회부터 누적상금은 1억7000만원이 넘는다.

반면 LPBA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원조 LPBA퀸’ 임정숙은 올해 3월에 열린 2021~22시즌 7차 대회(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이후 첫 우승을 노렸지만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선수는 3번 맞붙어 2승 1패로 김가영이 앞섰다. 하지만 결승전 성적은 임정숙이 앞섰다. 임정슥은 지금까지 5번 결승에 올라 4승 1패로 승률이 80%나 됐다. 반면 김가영은 6차례 결승전에서 3승 3패로 승률이 50%에 그쳤다.

경기 전에는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빛나갔다. 김가영은 1세트부터 일방적으로 임정숙을 몰아붙였다.

김가영은 첫 세트 11이닝까지 가는 혼전 속에서 11-6으로 이기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11이닝 후공 때 하이런 5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2세트는 임정숙이 10이닝 승부 끝에 11-10으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몰아치기가 돋보였다. 임정숙은 6이닝 후공에서 2점짜리 뱅크샷 1개 포함, 6점을 한꺼번에 쓸어담았다. 이어 7-10으로 벼랑 끝에 몰린 10이닝 후공에서 뱅크샷 2개로 간단히 4점을 뽑아 2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3세트 이후 ‘승부사’ 김가영의 관록이 빛났다. 김가영은 임정숙이 난조를 겪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단 5이닝 만에 11점을 몰아쳐 11-3으로 3세트를 따낸데 이어 4세트는 10이닝 만에 11-1로 이겨 승리를 눈앞에 뒀다.

결국 김가영은 5세트에서 임정숙의 추격을 뿌리치고 11-7로 승리, 대망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전부터 굳은 표정으로 당구 공에만 집중했던 김가영은 그제서야 환하게 웃으면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준우승한 임정숙도 큰 미소와 함께 김가영과 진심 어린 축하와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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