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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팀의 목적은 승리이지만 우리 팀은 선수들을 키우는데 더 중점을 두겠다."
단순한 승리보다는 선수들의 성장이 더 큰 목표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초대 감독이 새 출발하는 포부를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12일 오후 3시 일산 킨텍스에서 고양 원더스 감독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40여명의 선수들과 김광수 수석 코치 등 코치진들도 함께 앞으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취임사에서 "다시 유니폼을 입게돼 무궁한 행복이다. 야구인으로 현장을 떠날 시기라 생각했는데 이번이 내 인생의 마지막 행운이 아닌가 싶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겠다. 전력투구를 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선수들이 프로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다음은 김성근 감독과 일문일답.
-앞으로 각오는
▲과거에 내가 맡은 팀은 프로팀이었고 여기는 프로가 아닌 새로운 팀이다. 팀을 이끌어가는 자체도 우리라는 개념반, 선수들 개념을 보는게 반이라고 본다. 프론트와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과 새로운 숙제를 어떻게 넘어가는냐 하는게 가장 큰 테마고 어려움이다. 선수들 자체도 새로운 기회를 잡고자하는 선수들이라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선수들과 부딪히는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프로에 있을 때는 선수들이 그만두고 가겠다는 걱정을 안했는데 이 팀은 그런 부분도 걱정해야한다. 이 팀에서 내가 우리라고 하는 개념 속에 들어가야 하지 않나 싶다.
-첫 독립구단으로서 청사진은
▲프로야구가 81년에 처음 생길 때 온 국민이 야구가 우리 나라에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많았다. 현재는 국민스포츠로 자랐다. 독립구단은 제2의 우리나라 야구계의 스타트라고 생각한다. 독립리그가 우리나라에 얼마만큼 어필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좌절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프로야구 전체로 볼 때 선수층을 두텁게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승패를 떠나서 진실한 야구가 뭔가 하는지를 가르치고 싶다. 팀의 목적은 승리이지만 우리 팀은 선수들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겠다. 개인적으로는 독립리그라고 하는 자체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우리나라 야구의 미래를 여기서 스타트 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한데,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사람이 살아남으려고 하면 몇 배 더 열심히 해야한다. 야구 역시 그런 과정이 필요하지 않나 본다. 내 성격상 '복'이란 건 없다. 내가 납득할때까지 하지 않으면 갈길이 없다 생각한다. 연습은 당연히 하는 것이고,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중심선수가 되려면 3,4배 더 열심히 해야한다. 내가 이 팀에 가면 내 스스로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그럴 것같다. 그간 팀을 맡아오면서 가장 어려운 작업이 될 거라 생각한다. 아직 선수들의 기량을 보지 못했지만 힘든 과정이 될 것이다.
-언제 전주로 내려가 팀에 합류할 건지
▲1월부터 합류하기로 돼있다. 그런데 집에 가만히 있으니 안되겠다. 좀이 쑤시고 걱정만 되더라. 당장 내일이라도 내려가서 한 사람 한 사람 체크하겠다. 1월까지 밑그림을 그려놓고 고지 캠프에서 해가 뜨고 달이 안 보일때까지 연습해야하지 않나 싶다.
-선수 구성은 어떻게 할 건지
▲올해는 선수 선발이 어려운 해다. 9구단이 생겼고 기존 대학팀에서 선수들을 많이 데려갔다. 폭넓게 생각하려고 한다. 출발부터 엔트리에 여유가 있고, 여유있게 팀을 운영해나갈 필요가 있다. 선수 선발 기준이라하는 건 하고자하는 의욕이 먼저다. 선수 소질은 비슷하니 가르치는 것에 따라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의욕이다.
-소프트뱅크가 내년 퓨처스리그에 합류한다고 하는데.
▲내년에 2군 리그에 들어가서 48개 게임을 한다고 들었다. 그것가지고는 모자라다.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일본 고지에 있는 아마추어팀들과 11개 경기를 잡아놨다. 우리 팀은 게임을 많이 해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감독직을 수락하게 된 계기는
▲허민 대표가 한가지 일에 열정을 갖고 있고, 미국에서 야구를 배웠다는 얘기를 들어서 대단한 분이구나 싶었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꿈이 세계로 향해있고, 야구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게 나한테 같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일본인 코치(코우노, 전 소프트뱅크 종합코치)가 코치단에 합류했는데
▲ 독립리그에서 일본인 코치가 필요한가 생각을 하긴 했었다. 그런데 열의에 감동을 했다. 개인적인 연봉을 오픈하면 놀랄 것 같은데 4000만원 정도에 와줬다. 그분이 일본에서 1400안타 친 어마어마한 사람이다. 열의가 보통이 아니다. 세상 눈보다는 선수를 키우기 위해 와달라고 부탁했다. 배팅, 수비 부분을 맡기면 되지 않나 싶다. 그런 가운데 스태프가 만들어졌고 지금은 배터리 코치가 없는데 신중하게 정할 생각이다. 코치진이 모자라면 내가 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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